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천시와 서울시가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과 기후동행카드 등 교통 정책을 함께한다.
지난 17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인천시-서울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운영비를 전액 부담한다. 인천시는 시설비 절반만 분담한다.
직결이 마무리되면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8% 감소하고 인천공항에서 강남으로 이동할 때 환승하지 않아도 된다.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은 인천공항2터미널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중앙보훈병원까지 80.2㎞를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2000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설비·운영비 부담에 대한 양측 입장이 달라 여태 답보 상태였다.
서울시는 시설비 401억 원과 연간 운영비 88억 원 중 인천이 시설비 10~30%, 운영비 75%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시설비 40억원+α는 가능하지만 운영비는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구체적인 금액은 내년 확정되고, 차량 제작과 설계, 시운전 기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운행까지는 4년 정도 걸린다.
기후동행카드 사업도 함께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5000원으로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내년 1~5월 시범운영 후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한다.
인천시는 내년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우선 참여한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운송기관 등과 협의 후 발표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은 내년 추경을 통해 마련한다.
또 일반 지하철과 버스의 참여는 전문 기관 연구와 수도권 실무협의를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역 주민과 사회를 위해 발전적인 방안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차량 도입 문제 등을 정부, 서울시와 협의해 9호선 직결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