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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경현 사회복지사 49일만에 장례 마쳐…“책임자 처벌 위한 투쟁 계속될 것”

지난달부터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안치…49재에 화장
대책위 “가해자들 여전히 잘못 인정 안해…끝까지 싸울 것”
추모분향소 설치‧운영, 촛불집회, 릴레이 행동, 1인 시위 예고

 

인천 연수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故김경현 사회복지사의 발인이 49일 만에 치러졌다.

 

21일 오전 11시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인천대책위는 발인에 앞서 연수구 A장애인지원기관 앞에서 추모미사를 열고 “故김경현 사회복지사가 떠난 지 한 달이 넘었다”며 “고인을 더 이상 차디찬 냉동고에 안치할 수 없어 장례를 치르려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故김경현 사회복지사의 시신은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있었다. 당초 대책위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고인을 이곳에 안치할 예정이었다.

 

이날 추모미사에는 가족, 친구, 동료 등 100여 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고인의 남편 A씨는 “오늘 아내를 보내는 날인데 날씨가 참 좋다”며 “하지만 A기관 대표와 이사는 여전히 잘못을 인정 안하고 어떻게든 아내가 일을 못했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진상규명이 철저히 돼 아내가 억울함을 풀고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추모미사가 끝난 뒤 가족‧동료 등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A기관이 들어선 건물을 한 바퀴 돌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故김경현 사회복지사의 화장절차는 이날 오후 인천가족공원 내 승화원에서 진행됐다.

 

 

대책위는 모든 장례가 끝난 오후 2시 인천시청 앞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옥회 인천대책위 집행위원장은 “49일이 지난 지금까지 가해자들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아 인천사회복지사협회 권익특별위원장은 “고인은 갑질로 인해 세상을 떠났는데 가해자들은 여전히 처벌받지 않고 기관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A기관에서 가해자들이 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대책위는 인천시청에 추모분향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또 촛불집회와 매주 1회 시민사회단체 릴레이 행동, 1인 시위 등을 진행한다.

 

사회 복지 법인과 시설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할 경우 가해자와 기관에 책임을 묻는 제도 개선 및 재발 방지 대책도 시에 요구할 계획이다.

 

故김경현 사회복지사는 지난달 4일 연수구 한 장애인활동지원기관에서 대표와 이사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근무지 8층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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