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구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필로티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합동감식 결과가 나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남동구 논현동 호텔 화재 현장을 조사한 결과 호텔 후문 1층 필로티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기계식 주차장과 통하는 호텔 1층 후문 필로티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바로 옆 48m 높이 기계식 주차장으로 번지며 화재가 확산된 것으로 판단했다.
소방당국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불에 잘 타는 소재가 주차장 외벽 내부 마감재로 사용됐고, 주차장 가운데가 뚫려있는 탓에 상승기류를 타고 빠른 속도로 번졌다는 것이다.
인천경찰청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인천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원, 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 관계자 23명과 합동감식을 벌였다.
화재 현장 주변에 있던 CCTV 분석과 관련자 조사도 진행했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있던 전선은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 소방 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와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제대로 작동됐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모두 33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도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9시 1분쯤 남동구 논현동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에서 큰 불이 나 투숙객 5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불로 투숙객 중 13명은 경상을 입었고, 39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귀가조치했다.
하지만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
30대 중국인 여성 A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은 채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남성 B씨는 화재를 피해 대피하던 중 호텔 밖으로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력 404명과 장비 129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1시간 30분만인 오후 10시 31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