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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⑫ 지주식 방식의 장봉도 김

  • 등록 2024.01.07 12:47:40
  • 14면

“김은 보통 11월 부터 3월까지 수확하는데, 1~2월에 맛이 제일 좋아요. 어느 정도 수분이 함유되어 있어야 맛좋은 김입니다.” - 장봉도 박노희 씨

 

지난 6일이 소한(小寒)으로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 한겨울 우리 조상들이 즐겨먹었던 김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민족의 김에 대한 식용법은 다채롭다.

 

겨울철의 생산지에서는 생(生)으로 김을 먹거나 청태 종류와 김을 섞어 담금 물김치는 그때 맛볼 수 있는 식품이다. 생긋한 향기와 독특한 맛은 겨울 한철의 미각을 돋우기에 알맞다.

 

또 생(生)김을 국물 없이 가열하여 먹는 김(남해안:김더끔)은 향기와 맛은 비할 때 없는 일품이나 쉽게 변질되므로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배수환, 우리나라 김양식업의 발상과 발달과정:조선왕조말엽까지의 김양식사, 한국수산과학회지, Vol.24 No.3, 1991).

 

김에는 비타민이 많아서 정월대보름에 복쌈으로 먹거나 혹은 눈이 밝아진다고 하여 많이 이용해왔다.

 

김은 예부터 가장 널리 쓰여진 이름은 해의(海衣)·자채(紫菜), 짐(朕)라고 했다. 해의(海衣)는 김을 종이처럼 떠서 말린 식품에 붙혀진 이름이다. 짐(朕)은 남해안 지방의 방언적 표현이다.

 

김은 겨울의 한랭기에 들면서 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바위 표면을 진한 흑자색(검보라색)으로 덮어버릴 정도로 자라고, 참김은 바위에는 붙지 않아도 바다 나뭇가지 또는 대나무에 붙어 1개월만 지나도 40㎝ 이상 크기로 자라기 때문에 바다의 잡초로 부른다(배수환).

 

김 양식은 1470년 경 인조 때 전남 섬진강 하구 광양만의 태인도에 사는 김여익(金汝瀷)이라는 사람이 해변에 표류해온 참나무 가지에 김이 붙은 것을 보고 처음으로 양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김의 어원은 김여익이 광양 태인도에서 김 양식을 처음 시작하여 장터에 팔기 시작했는데, 태인도의 김가(金家)가 기른 것이라 해서 ‘김’이라 했다고 전한다. 김여익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전남 광양시 태인동에는 김 박물관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전에, 전남 완도에 사는 정시원은  어전(漁箭, 어살이라고도 부르는 어구류의 일종)의 발에 김이 붙은 것에 착안하여 떼 발을 창시했으며 오늘날의 모든 수평발의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김 양식은 지주식과 부유식으로 구분한다. 지주식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앞바다에 긴 발을 지주에 매달아서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반면 부유식은 깊고 먼 바다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뜸을 달아 김발이 뜨게 하는 방식이다.

 

김 양성 기간 중에는 햇빛 노출이 무엇보다 중요하여 지주식의 경우 밀물과 썰물에 의해 김발이 자연적으로 노출과 잠김을 반복하기 때문에 별도의 김발 뒤집기 작업은 하지 않는다.

 

 

반면에 부유식은 바닷물에 계속 잠겨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김 성장기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인위적으로 김 발을 뒤집어 햇볕과 바람을 일정하게 해줘야 한다. 이렇게 해야 김의 광합성을 돕고 파래나 다른 부착 생물들의 성장을 막아 양식이 가능하다.

 

장봉도 김은 지주식 방식으로 생산하여 일정기간의 공기 중 노출과 충분한 햇빛을 받아 병충해에 강하고 맛과 색상이 뛰어나다.

 

또한 장봉도는 갯벌로 둘러 싸여 유기 영양분이 풍부하며, 적당한 수온과 빠른 유속으로 조류소통이 원활하여 갯병 등 병충해 발생이 적어 김양식의 최적지이다. 옛날부터 장봉도는 한강하구에서 내려온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황금어장으로 유명했다.

 

 

김양식은 한여름 8월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우선 그물을 구입하여 2달 정도 바다물에 담궈 각종 오염원을 제거하고 그물에 김 포자를 씌어 그물을 냉동보관 한다. 옛날에는 폐각이라는 굴 껍데기를 이용하여 그물망에 일일이 부착했는데 수확량이 일정하지 않아서 최근에는 그물에 김 포자를 냉동으로 입혀준다고 한다.

 

갯벌 양쪽에 말뚝을 박고 그물을 치고 나서, 기둥에 그물만 걸면 기둥이 넘어질 수 있으니까 바닷물이 들어 올 때 뜨고, 물이 나가면 갯벌에 닫지 않게 위해서 그물 사이를 대나무를 끼워주는 작업을 하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는 4시간 정도만 가능하다고 한다.

 

 

“지주식은 김 포자 씨만 붙여서 갯벌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방식으로, 김에 첨가물을 넣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하늘에 맡기는 방법밖에 없어요. 요즘처럼 바다 수온이 올라가고, 날씨가 추워졌다가 더워 졌다를 반복하니까 올 해는 김 수확이 적은 편이에요. 몇 년 전에는 너무 추워 한강이 얼어서 얼음(유빙)이 떠내려 와서 김양식장이 완전 파괴된 적도 있어요.” - 장봉도 박노희 씨

 

김 수확은 보통 11월부터 3월 까지 수확하는데 1~2월이 맛이 제일 좋다고 한다. 지주식 재배법으로 각종 병충해에 강하고 김 고유의 맛과 색상이 뛰어난 장봉도 김 많이 드시고 건강한 한 해를 시작해보자.

 

 

글 : 김용구 센터장(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진 : 장봉도 박노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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