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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범의 미디어비평] 버려야할 보도, 챙겨야할 보도

※본지는 2024년 1월 10일에 게재된 "[최광범의 미디어비평] 버려야할 보도, 챙겨야할 보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KBS 뉴스와 관련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바로잡습니다.

 

본지는 해당 칼럼을 통해 "KBS는 성탄전야인 24일 저녁 이씨와 유흥업소 실장과의 통화녹취록을 공개했다.  공영방송 KBS가 SNS와 경쟁한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이 보도는 '경찰이 이선균씨를 밤샘조사하고 공갈 피의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내용으로 바꿔치기 돼 있다. 이젠 KBS누리집 뉴스9에서 이 기사는 찾아볼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KBS는 뉴스를 통해 성탄 전날인 지난해 12월 24일 배우 이선균 씨의 통화 녹취를 보도한 사실이 전혀 없고 ▲따라서 해당 보도를 다른 보도로 바꿔치기 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 독자 여러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데 대해 경기신문과 해당 기사를 작성한 최광범 전 '신문과 방송' 편집장은 KBS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KBS가 극단적 유튜버들이나 할수 있는 보도를 했다"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사과드립니다.

 

신년 첫 미디어비평이라 비판보다는 칭찬에 무게를 두고 주제를 탐색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그릇된 언론행태를 지나칠 수 없어 칭찬 하나 비판 두 개 주제를 골랐다. 비판할 주제 둘은 한국 저널리즘의 퇴행을 적나라하게 보였기에 기록으로도 남겨야 한다는 사적 의무감이 발동했다.


# 한겨레신문 인터넷판은 1월 4일 저녁 7시, 1.8㎞ 거리인 서울역~명동 구간에서 1시간 이상 ‘감금’당하고 있어, 퇴근길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기자가 나섰다. 현장과 정체 현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버스 이용 시민, 버스 운전사, 서울시 경찰청 등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기사에 녹여 냈다. 탁상행정으로 융단 폭격을 맞은 서울시 정책 관계자의 말까지 기사에 담았다. 시민 편익을 최우선에 둔 수작이었다. 다른 언론사도 연이어 이 사안을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십여 건의 같은 사진뉴스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이틀 뒤 사회면 머릿기사로 취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나서 사과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보도를 통해 시민의 공감과 정의로운 분노를 끌어내고, 정책 전환으로 이어지는 바른 저널리즘을 실천했다.  

  
# 지난달 27일 배우 이선균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공영방송 KBS와 종편 TV조선이 저녁 종합뉴스 시간에 극단적 유튜버들이나 할 수 있는 보도를 했다. KBS는 11월 24일 저녁 9시 20분 이씨와 유흥업소 실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극우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도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이씨와 유흥업소 실장과의 또 다른 대화 내용을 폭로했다. 공영방송 KBS가 SNS와 경쟁한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TV조선은 이씨가 사망한 그날 저녁 종합뉴스에서 유서 내용을 단독이라며 보도했다가, 비난이 일자 지난 4일 삭제 했다. 언론이 합창하듯 경찰의 무리한 이씨 수사를 비판했다. 공감의 분노가 아닌 언론 보도에 대한 증오의 분노를 낳게 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되자, 도하의 언론이 지당한 주장들을 쏟아 냈다. ‘적대감을 조장하는 정치권이 문제다’는 게 골자였다. 우리 정치권이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게 된 배경에는 많은 언론(일부가 아니다)이 정치에 직접 뛰어든 보도행태 때문이다. 건강한 감시자 역할을 포기하고, 직접 정치판의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통합은 안중에 없고 사회갈등 증폭기 역할을 자임하는 듯하다. 증오를 조장하는 정치권이 문제고, 전통적인 신문·방송,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성찰의 기미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외려 부산대 병원에서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한 것을 지역 갈등, 정파적 적대감으로 이끌고 있다. 공감 능력이 제로 언론이다. 독자와 시청자들은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 나무란다고 한다. 


새해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뉴스, 증오를 야기하지 않는 보도가 주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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