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많은 여성 후보들이 문을 두드린 지역이다. 하지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바늘구멍을 뚫고 인천 최초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 정치인은 모두 6명이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소속 3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 진보당 소속 1명이다.

 

먼저 민현주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연수구을 지역에 출사표를 냈다. 민 예비후보는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당선 이후에는 새누리당 최장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제20대 총선에도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민경욱 예비후보를 넘지 못해 출마하지 못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민경욱 예비후보를 비롯해 대통령실 부대변인 출신 김기흥 예비후보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출신 김진용 예비후보, 변호사 출신 백대용 예비후보와 맞붙을 예정이다.

 

민 예비후보는 2021년 국민의힘 연수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2022년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인수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서구갑에는 공정숙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공 예비후보는 제8대 서구의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중앙당여성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서구갑에 공 예비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만 6명이 출마를 선언한 만큼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서구을에는 이행숙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출격한다. 지난 9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 예비후보는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제20대‧21대 총선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모두 좌절된 경험이 있다.

 

서구을에는 허숙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현직 국회의원인 허 예비후보는 지난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최강욱 전 의원의 비례대표를 승계 받았다.

 

육군보병 여군장교 46기 육군 중위 출신으로, 지난해 정계에 진출한 뒤 참신한 새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서구는 갑‧을에서 갑‧을‧병으로 선거구가 구분될 전망인데, 이 예비후보와 허 예비후보 모두 검단신도시가 포함된 서구병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동구미추홀구을에는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도전한다. 남 예비후보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전국 최소 득표 차인 171표로 낙선했다.

 

당시 남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3선 구청장 출신 박우섭 예비후보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본선에서 무소속 윤상현 후보를 만나 고배를 마셨다.

 

앞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미추홀구청장 출신 김정식 예비후보를 꺾고 본선에 올라간다면 4년 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남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 이후 4년간 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을 역임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계양구을에는 고혜경 진보당 예비후보가 뛰어들었다. 고 예비후보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 교육위원장과 정치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계양구을 후보로 나서 완주한 경험이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