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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시설 찾느라 ‘빙빙’ 기다리느라 발 ‘동동’…전기차 차주 “열딱지”

충전 가능 급속충전시설 찾아가도 한 발 앞선 차주 있으면 40분 기다려야
인천시 "한파로 전기차 급속충전시설 인프라 부족 민원 많아...올해는 전기차도 일반주유소와 같은 충전 및 편의시설 확보 위한 민간투자 공모방식 등 다각적인 방안 모색 중"

 

영종도에서 사는 A(58)세는 최근 겪은 전기차 충전 문제로 불편으로 심기가 불편하다.

 

A씨는 체감온도가 21도까지 내려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3일 인천 구월동에서 약속한 지인들과의 저녁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영종도에서 자신의 전기차를 몰고 나오다가 연료부족 경고등이 켜진 것을 발견하고 급당황했다.

 

평소보다 적은 주행거리에 경고등이 켜진 것도 그렇지만 모임을 끝내고 다시 집까지 돌아오기 위해서는 급속충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A씨는 '모임장소 인근 급속충전시설에서 충전을 하고 모임장소에 참석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모임장소 인근 충전소를 검색했다.


바로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시설를 찾느라 1시간 가까이 인근 주변을 빙빙 돌았다. 급속충전시설을 포기하고 찾아온 완속충전시설에서도 미리 충전하고 있는 차량이 충전을 마저 끝낼 때까지 30분 가까이 더 기다려야 했다.

 

결국 A씨는 약속된 시각보다 1시간 30분이 넘어서야 간신히 모임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A씨는 "올해 여름 휴가갔을 때도 같은 상황으로 애를 먹었는데, 또 같은 상황으로 추운날 고생을 하고 보니 지금은 전기차를 산 것에 대해 매우 많이 후회한다"며 "친환경 무공해차(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세금감면이나 지자체 보조금 정책 등이 아무리 좋아도 충전문제로 인한 차주의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전기차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례처럼 환경부 전기차 공공급속충전시설을 운영·관리하고 있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안내해주는 충전시설을 찾아가도 앞에 다른 전기차가 충전 또는 대기 중이면 속절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다른 충전소를 전전하다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완속충전시설을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먼저 충전을 하고 있는 차주가 94% 가까이 충전이 됐는데도 완충을 해야 한다고 고집하면 속절없이 또 다시 기다려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극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급속충전이 필요한 차주는 협회가 운영하는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 홈페이지 지도를 활용해 인근 가능한 충전시설을 찾아 충전하면 되지만 한 발 앞서 도착한 다른 차주분이 먼저 충전을 하고 있다면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전시간을 40분으로 설정해 두었기 때문에 충전 시작 4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중단되는 시스템“이라며 "예약제 운영이 아니기 때문에 겹치거나 기다리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 완속충전시설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가입한 운영기관은 75개사로 가입되지 않은 민간사업자 운영기관은 지도에 표시되지도 않는다.

 

인천시 미래산업국 에너지산업과 담당자는 “한파 등으로 비슷한 민원이 많아졌다”이라며 “국비 확보와 민간투자 공모방식 등 올해는 전기차도 일반주유소와 같은 충전 및 편의시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도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환경부 국비지원 전기차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은 130억 원으로 급속충전시설 281기를 설치했다. 

 

무공해차통합누리집 자료 기준 인천시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은 1283(중구 175, 동구 37, 미추홀구 153, 연수구 208, 남동구 151, 부평구 124, 계양구 115, 서구 239, 강화군 71, 옹진군 10)기이다. 가입된 완속충전시설은 1만 4509기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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