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서화의 대가 법광 박찬호 작가의 개인전이 분당제생병원에서 열린다.
오는 27일부터 2월 3일까지 분당제생병원 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유교, 불교, 도교 등 다양한 정신세계를 넘나드는 주제와 과거 서민 일상의 한 장면이나 자연의 한순간을 포착하는 등 다양한 소재를 형상화한 전통 회화 기법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일월오봉도, 심우도, 금강경탑다라니, 관음응신도 등 우리 전통 회화의 멋과 기법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박찬호 작가는 성남에서 의천 서예·민화·불화연구소를 운영하며 작품활동 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화 작가이다. 박 작가는 각종 민화 및 서예 공모전에서 대상을 포함한 다양한 수상과 초대작가 경력을 지닌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서 불심이 깊은 작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박 작가는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라는데 일흔까지 좋아하는 형상을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문구를 쓰며 살 수 있어서 그저 행복하다”며 “나머지 인생도 부처의 가르침을 쓰고 관음의 공덕을 그리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활동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도와주신 가족과 여러 선생님께 공덕을 돌리는 기회로 이번 전시회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성남 예총 송위혁 회장은 “신앙과 수행을 통해 튼튼한 뿌리로 만들어져 그 바탕 위에 탄생한 작품은 그 정신이 깃들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재미있는 풍속화와 강렬하고 개성이 넘치는 작품을 보는 즐거움도 느끼게 해 주는 전시회”라며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평가했다.
남재륙 성남문인화협회 회장은 “의천 선생님의 작품세계는 종교인의 예술적 사역과 예술인의 종교적 구도가 혼재한다. 그 때문에 작품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신학과 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로우면서 영적인 감동을 체험하게 된다. 또 오랜 세월 법광이라는 법명과 의천이라는 아호 사이를 오가듯 믿음과 탐미, 구도와 열정이 때론 상충하고 때론 융합하는 밀당의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이번 전시회는 한 마디로 고희에 이른 불심 깊은 한 예술가의 신앙 고백이자 미학 선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박찬호 작가의 고희 기념 의미가 더해진 작품 발표회로서 개막식은 오는 27일 오후 4시이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2018년 성남문인화협회, 성남미협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예술가들에게 전시장을 제공하는 등 문화 예술 행사를 유치하여 관계자들은 물론 내원 환자들과 지역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