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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땅값 ‘상승률 1위’ 용인시 처인구…자동화 시스템에 반도체 호재 ‘글쎄’

대기업 공장 ‘완전 무인화’ 운영 추진 중
전문가, 일자리 창출 등 효과 미미 판단
“투자 리스크 클 수 있다” 우려 목소리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땅값 상승률이 전국 250개 시·군·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땅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 리스크가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전국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연간 0.82%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전년(2.73%)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1.91% 줄었다.

 

전국 땅값은 지난 2018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2022년 4분기 이후 상승폭이 줄며 거래량 또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거래량은 182만 6000필지로 정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39.5% 낮은 수준이다.

 

반면 세종(1.14%), 서울(1.11%), 경기(1.08%) 3개 시도는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경기 용인시 처인구는 6.66% 올라 전국 시·군·구 가운데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처인구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가 조성 예정이다. 이곳에는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총 3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2026년 준공 목표로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700조 원 규모의 직·간접 생산유발효과와 160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처인구의 땅값 상승의 원인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부지 토목공사 착수와 용인 반도체 협력 일반 산업 단지 호재 등을 꼽으며, 개발 기대감으로 인한 땅·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의 공장은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며, 중장기적인 목표로 공장의 완전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어 실제 일자리 창출의 효과 등 개발 호재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여의도 면적보다 큰 반도체 산업단지가 처인구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처인구는 물론 동탄2신도시까지 집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추세지만 반도체 호재 이면에 대해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도 국내 대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어 모든 생산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2030년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현대차 등은 무인공장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이는 국내 주요 공장들이 로봇 사용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독일의 BMW가 해외에 있던 공장을 독일의 작은 도시로 이전한다고 해 주민들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는데, 막상 공장은 전부 자동화 돼 일자리 증가는 미미했다는 일화도 있다"며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으로 용인 처인구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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