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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이 추천한 책, 청소년 마약에 관한 모든 질문

재범률 높은 마약 사범 "마약이 이렇게 위험한지 누군가 말해 줬다면 손대지 않았을 것" 후회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조봉행 사건 진두지휘한 김희준 변호사 경험 그대로 진술

청소년 마약 문제를 제대로 조명한 책이 나왔다.

 

신간 《청소년 마약에 관한 모든 질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마약 문제를 조명한 책으로 눈길을 끈다. 20년 넘게 검찰 강력부에서 일하면서 마약 문제에 관해 손꼽히던 검사 출신 김희준 변호사와 10대 자녀를 둔 공주영 작가가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에서 멀어진 지는 오래 됐고, 청소년들은 많은 경로로 마약에 노출돼 있다. 그리고 마약은 한 번 손대면 끊기 어렵다. 저자인 김 변호사는 오랜 기간 마약사범들을 수사하면서 많은 마약류 사범들을 만났는데, 이중 대부분은 ‘다시 만난’ 사람들이다.

 

김 변호사가 재범 사범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마약이 이렇게 위험한지 누군가 말해 줬다면 손대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였다.

 

“어떤 것은 ‘처음’이 없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인데, 마약이 그렇다. 몇 년 전만 해도 마약 중독자가 주로 40대였는데 이제는 20대, 10대로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예방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김 변호사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양육자나 교사, 청소년 당사자들이 찾아 읽기 좋게 문답 형식을 취했다. 책은 약물의 정의부터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질문하고 답해 나간다. 약물 중 마약류는 무엇이고, 어떤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에 중독이 이르게 하는지, 중독되면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중독이 왜 뇌 질환인지, 어떻게 치료받을 수 있는지, 국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등 마약류 개념부터 중독과 치료 과정까지 자세히 알려 준다.

 

마약류가 어떻게 유통되고 있고, 마약류 사범이 되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 등 법적인 처벌도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했다. 또 마약 중독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임을 강조하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예방과 치료, 재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김 변호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으로 잘 알려진 조봉행 사건을 비롯해 중국 흑사회, 연예계, 화이트칼라 사건 등 많은 마약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신종 마약인 GHB를 처음 적발하고 ‘물뽕’이란 이름까지 붙인 일은 널리 알려져 있다. 프로포폴도 국내에서 최초로 수사해 GHB와 함께 마약류로 등재시켜 처벌 근거를 마련해 놓았다.

 

김 변호사는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현재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아울러서 실효성 있게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최근 마약퇴치에 앞장서겠다면서 <저스피스>라는 마약퇴치재단 설립을 공표한 지드래곤이 추천사를 썼다. 지드래곤은 추천사에서 “편견은 치유와 변화를 길을 막아선다.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려면 법과 징벌이 아닌 예방과 교육을 통한 긍정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음악으로 예방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책이 널리 퍼져 시험처럼 느껴지는 하루의 끝에서 스스로 본인을 의심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하였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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