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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은 지금 변신 중"...변화하는 교육 수요 반영한 미래 공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인천, 최근 3년 동안 부적응 학업중단자 꾸준히 증가 추세
인천시교육청,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다양한 대안교육 지원 및 미래형 대안교육 시스템 강화

 

‘대안교육’은 전통적인 학교 교육법을 탈피해 미래 교육수요를 반영하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교육 트렌드다.

 

최근 대안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의 적성 및 소질에 따른 다양한 대안교육 기회 확대 요구는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인천시교육청도 개인의 재능을 존중하고 성장하게 하는 미래형 교육으로 대안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안교육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나 문제 학생들이 받는 교육이라는 낙인효과, 교원 근무 기피 현상 등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시교육청은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 철학에 의거,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다양한 대안교육 과정을 통한 학업중단 예방 노력은 물론이고 미래형 대안교육으로의 방향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

 

또 기존 서열화, 입시위주, 교사중심 학교문화를 벗어난 미래교육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미래형 대안학교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올해 처음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는 삶의교실(학교 내 전일제 대안교실)을 알아보자.

 

인천은 해마다 2000명 내외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교 부적응 학업중단 사유는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로, 2020년 949명, 2021년 1428명, 2022년 1688명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한 학생들의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학교 내 대안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까지 매년 초·중·고 80~100개교에서 부분운영제로만 해오던 대안교실이 올해부터는 ‘삶의교실’(전일제 대안교실)이라는 이름으로 3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된다. 학교 내 ‘대안교실’ 안정감 있게 뿌리를 내렸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삶의교실’ 교과연구회를 운영했으며 대안교실 교육과정과 학습 방법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경기도 신나는학교, 충북 은여울중·고등학교 수업을 참관하고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 운영 내실화 및 역량 강화에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 내 '삶의교실'과 같은 맞춤형 대안교실 안착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정규 교육과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교육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재정지원 및 지도·감독을 강화한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대한 다양한 요구와 ‘대안교육기관법’에 의한 일부 ‘학교 밖 청소년(대안교육기관’ 업무 소관이 교육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대안교육기관 학습자에 대한 급식비 지원을 추진한다.

 

또 학습자 학교 복귀를 위한 기관별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등록 운영되는 대안교육기관은 7개로 약 200여 명의 학습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대안교육기관에 다니고 있는 학습자들의 교육받을 수 있는 학습권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그램운영비를 지원해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은 장기 5기관, 치유 4기관, 맞춤형 2기관, 단기 8기관이 운영중에 있다.

 

장기형은 학업중단 위기학생이 6개월~1년 위탁, 치유형은 정서·행동적으로 어려움이 학생이 위탁(6개월 위탁을 기본으로 추후 재위탁 가능), 맞춤형은 성 관련 가·피해 학생 위탁(3개월 위탁), 인천자모원은 미혼모 학생 학업 지속과 출산 지원 기관이다.

 

시교육청은 매년 수시로 위탁기관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해 교육과정이나 예산이 바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시교육청이 선도적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시스템 구축(문서24, 성적처리프로그램 개발, 회계시스템 구축(핵교(核校)프로그램), 원격수업 기반 구축 등)으로 「2022년 교육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최우수상」 수상했다.

 

또 전국 최초로 성적처리프로그램을 개발해 위탁교육기관에 지원하고 성적처리 리더기를 활용 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회계시스템을 구축해 회계의 투명성도 제고했다.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학생들은 위탁기관에서 배운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증을 따고 진로를 찾아가는 등 많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인천대안교육지원센터, 시교육청이 협력해 위탁교육기관을 지원하는 시스템은 전국적으로 모범사례가 되고 있으며 대안교육지원센터는 인천을 포함해 전국에 3곳만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타시도 보다도 적극적으로 대안교육을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올해부터는 시행되는 치유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동물매개학습이다.

 

동물매개학습은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신체 놀이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 대인관계와 자기조절력, 긍정성 등 자아탄력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올해 동물매개학습이 가능한 체험처 3기관 확보 및 10여 명의 강사인력풀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업 중단은 개인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대안교육 프로그램은 이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획일화된 교육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맞춤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미래형 대안학교 설립이다.

 

시교육청은 인천해밀학교를 미래형 대안학교로 전환, 2025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인천해밀학교는 중·고 통합운영으로 인한 서열(중2~고3 학생 집단) 문제와 위(Wee)스쿨 형태 운영으로 인한 폭력이나 비행행동 등 부정적 전이 현상 문제 등 전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2021년 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정책연구를 통해 미래형 대안학교 필요성을 제안했고 이후 민선 4기 도성훈 교육감 공약으로 선정되면서 전환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미래형 대안학교 00학교’(가칭)은 ‘공감하고 소통하는 글로컬 배움의 공동체’ 비전과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량을 기르는 인재 양성’ 목표로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올해는 특히 교명 변경과 교사 공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 짓고 홍보 및 신입생 모집 등 개교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인천해밀학교 전환 설립이 미래형 대안교육을 넘어 미래 공교육의 전환점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천해밀학교의 전환은 교육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며, 이러한 교육이 보다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국가적인 교육 개혁의 잠재적 모델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모두가 각자의 재능을 개발하고, 자신감을 쌓으며, 끊임없이 배우는 태도를 심어주는 것은 대안교육 뿐 아니라 미래교육의 주요 목표다”며 “대전환시대를 맞아 모든 학생들이 그들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교실 커밍아웃을 하며...

 

“저는 ‘스쿨스마일 업’이라는 동아리를 들어온 이후로부터 힘들고 지루하고 오기 싫었던 학교에서 이제 아침에 등교를 웃으면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꿈도 없었고 맨날 잠만 자고 삶에 의욕이 없었지만 꿈을 찾으면서 재밌는 활동을 하게 되면서 제가 무엇을 배우고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동아리를 들어와 중학교 때도 못해 보았던 것 이외에도 많은걸 할 수 있었고 자신감과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 애틋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낌없는 000 선생님의 배려와 사랑덕분에 저희는 고등학교 2학년을 잘 보내서 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이 동아리활동 덕분에 관심이 없던 분야에 관심과 흥미가 생겼습니다. 고등학교에 마지막 동아리인 만큼 1년 동안 보람차고 이 동아리를 선택한 것이 후회된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 정도로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또한 대안교실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너무도 어색했지만 지금은 내년에 새로운 후배들이 들어와 저처럼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 대안교실 '스쿨스마일 업' 동아리 참여 학생(고2) 후기 글 중에서-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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