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조만간 공천관리위원장을 인선하고 공천 작업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오는 19일 이전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목표로 공천 작업을 진두지휘할 공관위원장 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혁신당은 현재 공관위원장 후보군을 학계, 정치권 원로 등 3명 안팎으로 압축한 상태로 알려졌다.
당초 금주 중으로 전망됐던 공관위원장 발표 시점은 인선 작업이 다소 길어지면서 내주 초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개혁신당 한 관계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세 명 내외를 놓고 논의 중”이라며 “다만 이번 주 발표는 어렵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여러 세력이 뭉친 만큼 각 세력이 공통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공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차르’라는 별명을 가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의 등판론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공관위원장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확산됐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마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개혁신당 측에서는 내심 김 전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김종인 매직’을 또 한 번 일으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 2021년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의 승리 등을 각각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합류 자체만으로도 신당인 개혁신당 입장에서 ‘컨벤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관심이 있는데 관심 없다고 말하는지, 정말로 관심 없는지 그건 좀 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김종인 효과’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미래 출신의 박원석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며 “김 전 위원장이 잘하시는 건 묵은 것과 낡은 것을 쳐내는 것인데 여기는 신당이라 쳐낼 게 별로 없고 사람이 많지 않아 그동안 보여준 매직이 통할 환경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