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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스케이트장 어디가 적격지일까?

경기·인천·강원 유치전..정치적 판단 개입되면 안돼

  • 등록 2024.02.19 06:00:00
  • 13면

지난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후 ‘왕릉 원형 복원계획’에 따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2027년까지 철거된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따라 전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대체 시설 부지를 공모, 오는 4월 경 부지를 결정한 후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할 계획이다. 국비 등 2000억 원이 투입되는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부지 공모는 지난 8일 마감됐다.

 

신청서를 제출한 지방정부는 경기도 양주시, 동두천시, 김포시와, 인천시 서구, 강원도 춘천시, 원주시, 철원군 등 7곳이었다. 이들은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후 관련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유치 이유도 나름 타당하다. 강원도 지역 지방정부들은 평창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는 시설과 경험, 낙후된 지역발전을 내세우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의 지방정부들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 가운데 한 곳은 양주시다. 광사동 일대 11만㎡를 스케이트장 건립 후보지로 제안한 데 그치지 않고 이웃도시 의정부시와 국제 스피드 스케이트장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하는 등 손을 잡고 유치전에 적극 나섰다. 양주시가 내 세우는 강점은 해당 부지에 GTX-C 노선 연장,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개통, 전철 7호선 연장 예정 등 서울 및 공항 접근성 등이다.

 

올해 1월 빙상단을 재창단하고 쇼트트랙 빙상장 건립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완료한 동두천시 역시 유치에 적극적이다. 동두천시는 1999년 빙상단을 창단, 각종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빙상의 도시’라고 불렸던 도시다.

 

두 도시보다는 늦었지만 김포시는 김포국제공항과 인접한 지역으로 최근 발표된 수도권 전철 5호선은 물론 GTX-D노선 등을 비롯해 광역철도망과도 인접한 교통요충지로 국내·외에서 접근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도 가깝다는 이점이 있고, 빙상스포츠와 문화콘텐츠를 서울시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제스케이트장이 자리 잡기에 최적의 도시라는 것이다.

 

인천 서구도 최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부지 공모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가 내세운 청라국제도시 내 예정 부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5㎞, 김포국제공항에서 약 17㎞ 떨어져 있는데다가 인천지하철 2호선이 이미 운영 중이어서 접근성이 우수하다. 오는 2027년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이 개통되면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가 된다. 게다가 국제스케이트장 부지가 청라국제도시 안에 있어 도로,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 도시기반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구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인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방정부들이 유치전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전기한 것처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김포시의 경우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할 경우 4000명 이상의 취업을 유발할 뿐 아니라 동계스포츠 대회 개최 등으로 30년간 약 1조2500억 원 규모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환경·경제·사회적 조건이다.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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