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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동계체전] '부상 투혼' 양지훈, 남자 알파인스키 회전 3연패

어깨 골절 부상 안고 1분23초17 기록하며 정상 등극
내일 진행되는 남자 알파인스키 대회전서 2관왕 도전

 

“우승은 언제나 달콤합니다. 대회 앞두고 오른쪽 어깨 골절 부상을 당해 출전을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한 것이 있어 출전을 결심하게 됐는데, 우승하게 되어 기쁩니다.”

 

19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2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STANDING(지체장애·선수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지훈(경기도장애인스키협회)의 소감이다.

 

그는 이날 1분23초17을 기록, 권승호(1분31초52)와 유인식(1분44초37·이상 서울BL알파인스키팀)을 따돌리며 시상대 정상을 차지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저녁 비가 많이 내린 알파인스키 경기장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지훈에게는 이러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가졌던 훈련이 이번 대회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12월부터 훈련하면서 안개가 많이 낀 상황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을 경험했다. 덕분에 오늘 경기를 하는 것에 큰 문제는 없었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2011년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은 양지훈은 스키를 접한 뒤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장애를 갖게 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스키에 흥미를 느끼며 취미로 시작했다. 장애를 갖고도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됐다”며 “2018년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스키캠프에 참가하면서 스키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전했다.

 

양지훈은 다음날 진행되는 대회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오늘과 마찬가지로 내일도 부상을 안고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큰 욕심은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제가 성장하는데 좋은 양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양지훈은 “자녀가 2명 있다. 겨울 시즌 평창에 있으면서 아내 혼자 독박육아를 하게 됐는데,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며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쌓아야 하는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것도 마음 아프다. 아이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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