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정치가 새로운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에서도 젊은 층을 필두로 한 ‘기후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총선 후보들의 기후정책 이슈화를 위한 노력이 나오고는 있지만 ‘가뭄에 콩 나오는’ 수준이다.
인천에서는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예비후보만 기후정치를 전면에 내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인천지역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며 수온 3.4도인 영종도 겨울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기후정책과 표심’ 논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권자들은 이미 기후위기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후정책의 시급함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기후정치바람’에서 진행한 기후위기 대규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33.5%가 ‘기후유권자’로 나타났다.
기후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기후 선거구’도 꼽았는데, 인천에서는 계양과 부평지역이 꼽혔다.
하지만 이 지역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기후위기 대응 이슈몰이 전략은 거의 ‘0’(제로)에 가깝다.
계양구갑 유동수 의원은 기후정책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병학 전 당협위원장과 이수봉 민생정책연구원 원장 또한 기후 이슈를 제시한 부분은 없다.
계양구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빅매치’ 성사가능성으로 기후유권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이슈가 한 번쯤 터질 만도 하지만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부평구갑·을도 다르지 않다.
부평구갑은 현재까지는 현역인 이성만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민주당은 노종면 전 YTN 기자를 전략공천한 상황인데, 둘 모두 기후정책으로 제시한 것이 없다
국민의힘 유제홍·조용균 예비후보, 개혁신당 문병호 예비후보, 진보당 신용준 예비후보도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후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전략은 부재하다.
부평구을도 민주당 홍영표·유길종·이동주 예비후보, 국민의힘 강창규·손철운 예비후보가 공천발표 등 당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이렇다 할 기후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후정치바람’이 이례적으로 1만 7000명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 국내 유권자들이 보인 기후문제에 관한 높은 관심도에 비하면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앞선 인식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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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후대응공약이 마음에 들면 평소 정치적 견해가 다른 정당이나 후보라도 투표를 고민 해 볼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가 무려 5명 중 3명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올리자는 의견은 81.8%였다. 인천지역 후보들 모두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이를 제시한 후보가 없다.
아직까지 기후 변화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운 정당과 후보보다는 기존 전통적인 경제성장과 고용창출과 같은 이슈만을 다루는 후보가 대다수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