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구역이 3곳이나 인천시의 해양생태계 보전 관리 예산이 올해 반 토막 났다.
특히 해양보호구역 관리, 해양환경 보전 및 홍보 및 활동지원 등 예산이 크게 줄면서 시가 해양생태계 보전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시에 따르면, 올해 시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에산은 7억 6390만 9000원이다. 지난해 14억 9176만 4000원에 비해 48.4% 줄었다.
해양보호구역은 생물의 다양성, 자연과 연계된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관리되는 육상·해양의 일정한 구역을 말한다.
통계청 ‘해양보호구역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해양보호구역 면적은 2001년 42㎢에서 2022년 1861.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에는 36곳이, 인천에는 3곳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최근 매립과 도로 건설 등 계획이 추진되면서 해양보호구역 보전과 이에 대한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과 대이작도 주변해역 생태계보전지역, 옹진 장봉도갯벌 습지보호지역 등 3곳의 해양보호구역 관리를 위한 올해 예산은 고작 728만 6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억 5299만 9000원에 비하면 95.2% 감소한 수치다.
또 해양환경 보전 홍보 및 활동지원 예산은 6748만 원으로 지난해 1억 748만원 보다 4000만 원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는 올해 해양환경보호구역 내 지역관리위원회만 운영할 계획이다. 해양보호구역에서 새롭게 시행되는 신규사업은 없고, 기존에 있던 사업마저 축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진행된 대이작도 주변해역 생태계보전지역 데크시설 설치 등 사업은 예산이 준 탓에 올해 진행되지 않는다.
정부의 예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계획서를 신청했으나 기획조정부와의 조정 과정에서 사업 구조를 재편성한 것 때문에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며 “4월 말까지 국비를 신청해 내년도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복되는 사업이라 예산을 줄인 것 같다”며 “갯벌을 활용한 사업이 제한적이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적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유지인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