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의대생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증원 신청이 4일 마감됐다.
의과대학을 둔 전국 대학 40곳이 신청 대상인 만큼 인천에 있는 의대 2곳도 기존보다 2배 가까이 정원을 늘려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과 29일 전국 의대 40곳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수요를 이날 자정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전국 40곳의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장 등이 증원 신청 연기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4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 대학에 임의 증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에 있는 대학 중 의대를 운영하는 인하대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2곳도 이날까지 증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하대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는 논의 끝에 전체 정원을 각각 100여 명 정도로 늘려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1차 수요조사와 비슷한 수치다. 당시 인하대는 전체 정원을 100명으로, 가천대 메디컬캠퍼스는 80명으로 증원 수요를 제출했다.
현재 인하대 의대 정원은 49명,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정원은 40명이다. 정원이 50명 미만인 탓에 미니 의대로 불린다.
정부가 기한 마감 후 임의 증원은 없다고 발표한 만큼 미니 의대인 인하대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의 경우 이번 신청이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지난해 1차 수요 조사 때 증원 수요를 100명으로 제출했는데 그 수준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체 신청 규모는 5일 발표된다. 교육부는 정원을 배분할 위원회를 구성한 뒤 4월 총선 전까지 모든 과정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의대생들과 의대교수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이후 갈등이 어디까지 치달을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인하대 전체 의대생 252명 중 238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가천대 메디컬캠퍼스는 학생들의 집단행동에 대응해 개강을 연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