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또 한 번 같은 투표용지를 받아들게 된 연수구 원도심 주민들의 표심은 어느 쪽을 향할까.
연수구갑은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과 국민의힘 정승연 예비후보가 각각 단수공천을 받으며 세 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인천 선거구 중 세 번이나 같은 후보가 맞붙게 된 건 연수구갑이 유일하다.
첫 대결이었던 20대 총선에서는 3만 47표를 얻은 박찬대 예비후보가 2만 9833표를 얻은 정승연 예비후보를 214표 차이로 꺾으며 승리를 거뒀다.
득표율은 고작 0.29%p 차이였지만, 보수 텃밭으로 불린 연수구에서 박 예비후보의 당선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21대 총선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4만 5479표로 과반 득표를 달성한 박 예비후보가 정 예비후보를 1만 1833표 차이로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다.
4년 만에 다시 성사된 세 번째 대결에서는 박 예비후보가 3선을, 정 예비후보가 설욕전을 노리고 있다.
관건은 원도심의 민심을 어느 후보가 더 사로잡을 수 있을지다.
국회에서 진통을 겪던 선거구 획정안이 지난달 가까스로 통과되며 연수구을에 포함됐던 옥련1동과 동춘1‧2동이 연수구갑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연수구갑‧을이 원도심과 신도심으로 완전히 분리된 만큼 두 예비후보들은 원도심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공약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먼저 박 예비후보는 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지역을 챙기며 중단 없는 연수 발전을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
▲연수지구 및 청학동‧선학동‧옥련동을 포괄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지정 및 이주대책 마련 ▲인천발 KTX 정상 개통 추진 ▲GTX-B노선 수인선 환승역 신설과 경강선 개통 ▲제2경인선을 통한 서울 출‧퇴근 시간 단축 ▲동춘동 내 역사 2곳 신설 ▲수인선 지상 구간 지하화 및 승기천 친수공간 통한 뉴 센트럴파크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찬대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를 평가하고 비교하는 것보다 윤석열 정권이 외면한 민생‧경제 해결에 더 주력하며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정 예비후보는 2번의 패배 이후 국민의힘 연수구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연수발전 비전을 담은 ‘연수활력 3-5-4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원도심 재생 뉴 마스터플랜 ▲GTX-B 노선 원도심 추가 정차역 신속 추진 ▲인천발 KTX 조기 완공 및 복합환승센터 건립 ▲제2경인선 신속 추진 ▲승기천 명품 하천 조성 ▲주차공간 5000면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승연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 주민들이 기회를 줬음에도 박 예비후보는 지역을 위해 실천한 게 없다”며 “중앙정부‧시‧연수구와 원팀이 돼 원도심 재도약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