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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월호 10주기 시민행진…“기억 위한 발걸음”

수원서 세월호10주기 전국시민행진 개최
유가족 등 진상규명과 국가책임 인정 요구
오는 15일, 16일 안산서 1박 2일 행진 예정

 

 

 

“10년이 흘렀어도 엄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습니다.”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 등 시민단체들이 수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규명과 국가책임 인정 및 사과 등을 촉구하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

 

13일 오전 수원 화성행궁 앞, 노란 조끼를 입고 보라색 풍선과 깃발을 든 행진단원들이 광장 앞에 삼삼오오 모였다.

 

 

행진단은 지난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팽목항과 목포, 광주, 부산, 대구, 세종 등을 거쳐 이날 수원에 도착했다.

 

오전 9시 30분, 이들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끝까지 힘께 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크게 외치고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단은 이춘택병원 사거리를 거쳐 수원역 앞 광장까지 1시간 20분 가량 걸었고, 수원역 일대에 노란 물결을 이뤘다.

 

 

행진 내내 주변 행인들에게선 질타와 슬픔이 엇갈리며 튀어나왔다.

 

강아지를 자전거에 태우고 가던 한 60대 남성은 행진 단원이 “강아지가 귀엽다”고 하자 “빨갱이는 만질 수 없다, 저리가”라며 성을 내기도 했다.

 

반면 행진을 바라보던 80대 여성은 “벌써 10년이나 지났다니 마음이 미어진다”며 소매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약 10시 50분, 광장에 도착한 행진단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염을 시작으로 유가족 소개 및 생명안전부지에 심을 나무를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시간 등을 가졌다.

 

세월호 희생자 권순범 학생 모친 최지영 씨(59)는 “엄마이기 때문에 뭐라도 안하면 숨이 안 쉬어지니까 오게 됐다”고 참가이유를 밝혔다.

 

또 “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우리 아이가 왜 돌아올 수 없었는지 반드시 알고 싶다. 그래야 앞으로 안전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동갑인 이혜련 여성단체 돋움 활동가(27)는 “봄이 되면 친구들이 더 많이 생각난다”며 “같이 나이 들지 못해 안타깝고, 이번 행진을 통해 그들 대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거치고 나서 안전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것 같은데, 그 트라우마가 회복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진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4·16재단 등 관련 단체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책임 인정 및 사과,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추가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며, 오는 15일, 16일에는 안산에서 1박 2일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영상취재 임혜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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