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조금동두천 24.1℃
  • 흐림강릉 27.5℃
  • 서울 25.9℃
  • 흐림대전 27.5℃
  • 흐림대구 27.5℃
  • 흐림울산 28.2℃
  • 흐림광주 27.2℃
  • 흐림부산 27.2℃
  • 흐림고창 27.9℃
  • 구름많음제주 27.8℃
  • 맑음강화 24.0℃
  • 구름많음보은 26.6℃
  • 흐림금산 26.8℃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8℃
  • 흐림거제 27.6℃
기상청 제공

의대교수 집단사직 움직임에 道 의료현장 ‘살얼음판’

전의교협, 이날 온라인 회의로 집단사직 여부 결정
암환자 등 중증환자 불안 가중, 간호사는 업무마비 우려

 

전공의와 의대생에 이어 의대 교수마저도 집단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공의료가 마비될 위기에 놓이자 환자, 간호사 등 의료현장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오후 8시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의대생들의 집단휴학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을 논의한다.

 

이들은 의료계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 동참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의대생의 유급이 현실화하고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 사이에서 ‘자발적 사직’이나 ‘겸직 해제’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은 학생들에 대한 강의와 더불어 대학병원 등에서 진료를 ‘겸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겸임을 해제해 진료를 맡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의교협과는 별개로 각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전국 19개 의대 교수는 지난 12일 밤 회의를 열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오는 15일까지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치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워 온 교수들마저 의료 현장을 떠날 움직임을 보이자 환자, 간호사 등 현장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불안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실제 의료계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교수 집단 사직이 현실화된다면 중증질환 환자는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의사들의 참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전공의와 비슷한 규모로 교수들이 집단사직에 동참할 경우 환자들, 특히 암과 같은 중증질환 환자들의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암센터에 진료를 보러 온 유방암 환자 이민정 씨(가명·43)는 “암환자들은 초기 수술이 밀리면 큰일인데 의료대란 이후로 수술이 절반정도 줄었다고 들었다”며 “전공의에 이어 교수마저 없어지면 수술 자체가 불가해지는데 죽으란 얘기랑 뭐가 다르냐”고 토로했다.

 

의료대란으로 ‘업무폭탄’을 떠맡은 간호사들 또한 업무마비 불안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광명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재직하는 김지수 씨(가명·29)는 “우리 병원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전공의가 없고 교수들만 있어서 의료대란 이후 다른 병원들이 우리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 업무가 2배 가량 늘어났다”며 “이제 교수마저 사직하게 되면 병원 시스템 자체가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의대 교수들 역시 의사이므로 의료법에 따른 ‘진료유지명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교수들이 사직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중이며 여러 경로를 통해 의대 교수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라면서 “지금은 환자를 떠난 전공의들을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할 때다.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제자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