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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 줄사표…남은 의료진 및 환자들 ‘초토화’

오는 29일까지 의대교수 사직 행렬 이어질 전망
남은 의료진의 과도한 업무는 진료 축소로 이어져
환자들, 수술 일정 밀리고 받아야할 치료 못 받아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주간 이어지고 있는 의료 공백 사태에 남은 의료진은 과도한 업무 피로감을 호소하고 환자들은 ‘사태 장기화’를 걱정하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교수들이 대부분 오는 29일까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교수들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의료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은 커져가고 피로감도 상당해 진료 축소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또 각 병원에서는 내주부터 교수들의 근무 시간 축소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 일부 교수는 호소문을 통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재환 충남대 심장내과 교수는 “매년 100일씩 당직하며 필수 의료 분야에서 일해왔지만, 저를 지탱해왔던 교수로서 자부심과 보람은 무력감과 자괴감으로 바뀌었다”며 “이제 교수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장내과에서 만난 70대 A씨는 “신장 기능이 15%밖에 남지 않아 매달 정기 검진을 오는데,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머지않아 올 수도 있다고 한다”며 “교수들이 사직하면 우리 같은 환자들은 죽으라는 거냐”며 가슴을 쳤다.

 

유방암 환자 70대 B씨는 “수술을 위해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술 일정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체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의료정상화를 촉구하는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의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 붕괴의 원인이 시장 중심의 의료시스템에 있다고 짚으며 공공의료 확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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