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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는 국악관현악의 향연…‘Weekend concert 오후 4시: 지금, 봄’

관현악과 무용 ‘춘무’, 국악관현악 ‘고래의 꿈’ 등으로 국악의 신비로움과 매력 전해
다채로운 주제로 동학농민운동, 전설 속 고래 등 이야기 풍부
5월 ‘효’, 7월 ‘전통’ 주제로 ‘Weekend concert 오후 4시: 지금, 봄’ 진행

 

우리나라 전통 음악에도 계절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봄을 맞아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음악들은 피리와 대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전통 악기에도 내려앉았다. 고대 신화와 전설 속 이야기들이 오케스트라의 감동적인 연주로 되살아났다.

 

30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Weekend concert 오후 4시: 지금, 봄’ 연주회를 열었다. 올해 1월 새롭게 부임한 신임 예술감독 김성진의 지휘와 독일인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덴만의 해설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봄’으로 ‘Weekend concert 오후 4시’ 첫 번째 공연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진행자 다니엘 린덴만이 인사를 하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다니엘 린덴만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에 큰 관심을 표하며 짧은 감상을 곁들인 진행을 선보였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첫 번째로 선보인 공연은 관현악과 무용 ‘춘무’다. 박범훈 작곡에 경기도무용단 김상열, 이나리 무용수가 무용을 선보였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취해 춘흥(春興)을 표현한 곡이다. 짧은 가락이 산뜻하고 남녀 무용수의 2인무가 음악에 어우러져 한 쌍의 나비처럼 아름다웠다.

 

두 번째 곡은 가야금 협주곡 ‘춘설’이다. 황병기 작곡·김희조 편곡으로 가야금 연주는 정길선이 했다. 가야금의 화려한 연주가 돋보이며 곡을 이끌어 가는 리듬이 빨랐다. 제목인 ‘춘설’처럼 봄에 내린 눈을 떠올리게 하며 시리고 깨끗했다. 가야금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다양한 연주기법과 세련된 창작 기법이 눈에 띈다.

 

세 번째 곡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신포니에타 제1번’이다. 이 곡은 서양의 구조주의 작곡법을 국악관현악에 맞게 적용한 작품으로, 오케스트라 음악의 정점에 있는 ‘교향곡(Symphony)’의 구조를 국악관현악으로 구현한다. 작곡은 신동일이 했다. 음악은 정교하며 꽹과리, 피리, 아쟁 등의 악기 하나하나가 조화로웠다. 전통적 가락이 신비롭고 웅장하다.

 

네 번째 곡은 양금 협주곡 ‘푸른 숨’이다. 작곡 장석진, 양금 연주 최휘선이다. 세계 초연으로 작곡가는 한 달도 안 돼 곡을 썼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유명한 동학농민의 저항과 투쟁 정신을 담고 있다. 계급을 철폐하고 현대를 이끈 역사적 인물들의 고결한 숨결을 ‘숨’으로 묘사했다. 양금 소리가 매력적이며 빠르고 힘찬 선율이 집중하게 만든다.

 

다섯 번째 곡은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고래가 연상되는 국악 관현악 ‘고래의 꿈’이다. 작곡은 박한규가 했으며 과거 전설 속 고래가 등장한다. 우리나라 남쪽 바다엔 해안의 파도소리를 듣는 전설의 고래가 있었는데, 1977년 이후로는 볼 수 없었다. 멸종 위기와 고래잡이 금지 등의 역사를 가진 고래가 한반도 바다와 제주 바다를 누비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인상적인 뱃고동소리와 고래를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 속에 출항을 축하하고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고 있다.

 

2024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첫 공연인 ‘Weekend concert 오후 4시: 지금, 봄’은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목표로 주말 가족과 연인들이 즐기기에 좋은 공연이었다. 진중한 국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주제가 있는 다양한 음악으로 봄의 풍경들, 혁명의 감동, 전설의 신비로움을 흥미롭게 전달했다. 야외 잔디마당의 푸드트럭과 플리마켓이 축제 분위기를 형성했다.

 

기다려지는 다음 ‘Weekend concert 오후 4시’ 공연은 5월 ‘효’, 7월 ‘전통’으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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