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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독주 잡아라…펫보험 쟁탈전 '치열'

비교·추천 서비스 앞두고 차별화 경쟁
'선두' 메리츠, 점유율 하락…50% 수준

 

펫보험을 운영 중인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보장 대상을 넓히고 한도를 높이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펫보험 시장의 잠재력도 점점 커지는 데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도입으로 시장 활성화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독주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KB금쪽같은 펫보험'을 개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주요 3대 질환(종양, 심장, 신장)에 대해 기존 대비 보장한도액을 2배로 늘렸으며, 반려동물의 수술 1일당 치료비와 연간 치료비 보장한도도 높였다.


다른 손보사들도 최근 들어 펫보험의 보장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 다이렉트 전용상품 '착한펫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반려동물의 의료비를 300만 원까지 보장하며, 특약을 통해 반려견 장례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펫보험 가입 대상을 고양이로 확대했다. 또한 늘어나는 반려동물의 수명을 감안해 보험 갱신 주기를 3·5년에서 7·10년으로 늘렸다.


나아가 타 업권과 손잡고 펫보험 가입자에게 특화된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KB손보와 국민카드는 지난 1일 펫보험 가입자의 보험료와 동물병원이나 간식·옷 등 반려동물 용품 비용을 20% 할인해주는 '마이펫카드'를 출시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앞다퉈 펫보험의 혜택을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펫보험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말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10개 손보사의 보험 계약 건수는 10만 9088건으로 전년 대비 51.7% 증가했다. 손보협회도 늘어나는 반려동물 인구에 맞춰 펫보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출시될 카카오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펫보험 선두주자인 메리츠화재는 물론, 빅4 손보사(삼성·현대·DB·KB)들도 해당 플랫폼에 상품을 탑재할 전망이다. 

 

손보업계에서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펫보험 가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전체 반려동물 개체 수 대비 펫보험 가입률은 1.4% 정도다.

 

이와 관련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있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메리츠화재가 독식하고 있는 현재의 펫보험 시장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장기 펫보험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다만 2022년 80%에 육박했던 점유율은 다른 손보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로 인해 지난해 말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수요가 분명해 보험사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펫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회사가 늘어나면 가입자가 분산돼 메리츠화재의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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