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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격돌'

해외수수료 면제·라운지 이용 혜택
지주계 카드사, 은행과 협업하기도
"당장 수익보단 충성고객 확보 차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에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 해외결제에 특화된 신용카드 'KB국민 위시 트래블'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신용카드 최초로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이용한 금액만큼 우대환율을 적용해 결제일에 청구되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2일 해외결제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해외 사용금액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 iD GLOBAL 카드’를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트래블 테크기업 '누아'와 함께 항공권·호텔예약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WON트래블'을 선보였다. 롯데카드도 지난 1월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협업해 '트립 투 로카 빠니보틀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외여행 특화카드의 원조격인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의 경우 이달부터 이용 가능 통화에 남아공, 브라질, 이집트 등 15종이 추가돼 41종의 통화에 100%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트래블로그의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은 은행과 협업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도 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를 출시했다. 당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해당 카드는 30종의 통화에 대해 환전수수료가 면제되며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 수수료가 50% 우대된다. 미국 달러와 유로의 경우, 신한은행 전용 외화계좌에 넣어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

 

국민카드 또한 국민은행과 협업해 이달 중으로 '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수수료 면제·환율 우대 등 비용을 투입해가며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혜택을 강화하는 이유는 장기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당장의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을 확보해 향후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

 

실제로 해외 카드결제 이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누적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개인 해외 신용판매 금액은 2조 3700억 원으로 전년(1조 9400억 원)보다 22% 가량 증가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해외여행이 본격화된데다 해외 직구 또한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결제 서비스 경쟁은 환율, 수수료 우대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이 크지는 않지만,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수익보다는 회원 수 확보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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