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될까’ 반신반의했던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1호 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가칭)글로벌톱텐시티로 명칭을 변경하고 다음 달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가 뼈대였던 뉴홍콩시티 대신 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사실상 공약 파기다.
15일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뉴홍콩시티의 시작은 홍콩의 국제금융을 이전시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이전이 쉽지 않아 새롭게 인천을 글로벌도시로 만드는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10대 도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도시 한계를 뛰어넘어 인천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첨단산업을 유치할 공간을 새로 설정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뉴홍콩시티는 홍콩을 벗어나려는 세계 다국적기업들을 중구 영종과 강화 남단 등에 유치해 인천을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외교문제를 비롯해 홍콩에 있던 기업들이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를 선택하는 등 초반부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결국 지난해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유 시장은 지난해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비전선포식을 열고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착수하기도 했다.
새롭게 변경된 글로벌톱텐시티의 핵심 사업은 강화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이후 시는 바이오·반도체·UAM 등의 첨단산업을 강화 남단에 유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화와 영종을 연결하는 대교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한편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시는 경제청과 별도로 구분돼 있었던 투자 유치 테스크포스(TF)를 하나로 모아 투자 유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용역 막바지 단계로, 시는 뉴홍콩시티에서 변경된 내용이 담긴 글로벌톱텐시티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다음달 7일 발표할 예정이다.
황 부시장은 “시작은 뉴홍콩시티였지만 한계가 있어 빠르게 대안을 검토했다”며 “이제 새로운 형태로 바꾼 글로벌탑텐시티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