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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⑳ 강화군 볼음도 백합(상합‧생합) 조개

  • 등록 2024.05.06 14:12:51
  • 14면

인천에서 약주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생합탕을 술안주로 즐겨 드신다.

 

백합 조개는 백합과의 연체동물로 상합, 생합, 백옥이라고 부른다. 백합(白蛤)은 껍데기에 있는 여러 가지 무늬가 마치 백합(白合)과 같아 부르게 된 이름이다. 조개의 귀족이라 부르며 조개 중에 으뜸이라서 ‘상합’이라 한다.


보통 조개는 물을 빨아들여 먹이를 걸러내는 습성이 있는데 모래도 함께 빨아들여 몸에 모래가 축척돼 있다. 잡은 조개를 물에 넣어두면 모래를 모두 뽑아내게 되는데 이것을 ‘해감’이라고 한다.


보통 조개류는 물에 ‘해감’을 하지만 볼음도, 주문도, 장봉도에서 나오는 백합 조개는 바로 잡아서 ‘해감’을 하지 않고 그냥 먹을 수 있어 생(生)합 조개라고 부른다.

 

벡합 조개는 우리나라 일본과 중국 등에 분포한다. 표면은 매끈하고 광택이 나며 갈색을 띤다. 개체마다 색채와 무늬가 다르다. 최근 남획으로 그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합 껍데기는 서해안 해안가의 유적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옛날부터 장신구 등으로 활용되었다. 백합은 죽을 포함하여 찜이나 국과 같은 다양한 음식에 쓰였으며 맛이 좋아 ‘조개의 여왕’으로도 불린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4월 하순 이후 볼음도에서 생합 조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볼음 2리에 사시는 문학현 전이장 의하면 “볼음도 사람들은 갯벌에 구멍이 8자 형식으로 보이며 조개가 눈을 떴다”고 하며, “호미를 이용하여 8자 구멍을 파면 백합 조개가 나온다‘고 말씀하신다.

강화군 볼음도 영뜰해변은 물이 빠지면 약 6Km 정도 갯벌이 나타난다. 경운기를 타고 볼음도 생합을 잡으러 갯벌로 이동한다. 외지인들은 입장료와 체험비를 내면 생합 조개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양파망를 준다. 

 

생합을 잡는 방법도 독특하다. 일명 ‘그레’(40여 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칼날에 줄은 양쪽으로 연결) 를 허리에 차고 뒤로 걸으면서 그레를 천천히 끄는 것이다. 생합은 갯벌 보통 5cm 아래 살고 있어 그레를 5-10cm 정도 얇은 깊이로 넣고 손을 그레줄을 잡고 허리 힘을 이용하여 끌고 가다가 딱 소리가 나면 호미를 이용하여 갯벌을 뒤지면 생합이 나온다.

 

처음에는 과욕이 넘처 ‘그레’를 갯벌 깊숙이 넣어 ‘그레’를 끌다 보면 나중에 허리가 아파 고생을 한다.

 

 

영뜰해변에서 생합 체험은 누구나 좋아한다. 잡은 생합은 조개 뒷부분을 이용하여 껍질을 벗기면 현장에서 바로 날(生)것으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조개류이다. 

 

몇 년 전 영뜰해변 갯벌에서 생합을 잡다가 일행 중 대학에서 탈춤 동아리를 했던 선배의 탈춤 지도와 막걸리에 생합 안주는 지상낙원의 신선놀음 같은 느낌이었다.

 

한번은 생합을 잡아서 생합을 넣을 망이 없어서 한꺼번에 생합을 담으려고 갯벌 주변에 모아놓고 조금 있다가 뒤를 돌아보니 생합이 그사이 전부 갯벌 속에 숨었다.

 

잡은 생합은 민박집에 가져와 생합탕이나 생합죽으로 먹을 수 있다. 생합탕은 요리가 간단하다. 생합을 깨끗하게 씻은 후에 물을 넣고 끓인다. 한 10분 정도 끊이면 생합 조개가 벌어지면 고추 1-2개를 넣는다. 생합탕이 완성돤 것이다. 시원하고 담백하고 고추의 칼칼한 맛이 더해져 술안주에 그만이다. 

 

 

볼음도는 어로전지선이 생기기 1960년대 이전까지 참조기, 젓새우등이 유명했었다. 젓새우를 잡아 말리는 장소가 필요하여 ‘깔판’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한다. 새우가 많이 잡히는 계절에는 새우를 건조시켜 마른 새우로 만들어야 하는데 새우 말린 장소인 ’깔판‘이 많이 필요해서 생긴 이름이었다. 6 25 이전에는 볼음도와 말도 사이 맹곶 주변에 파시와 술집이 있었다고 한다.

 

1965년 10월 29일 조개잡이 하던 주민 112명을 북한이 납치하여 22일 만에 104명 송환했으나 아직도 귀환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볼음도는 현재도 접경지역으로 응급환자 등이 발생하면 대처에 어려움이 많은 섬이다.

 

강화 밴댕이 대부분이 볼음도에서 나오며, 800년 된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 304호로 지정돼 마을을 지키고 있다. 


볼음도에는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대규모로 서식한다. 이 마을 볼음 2리 마을주민들은 친환경 방식으로 쌀을 재배한다. 볼음도 쌀은 강화에서 밥맛이 제일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 코스도 유명하다. 

 

볼음도행 배는 강화군 선수 선착장에서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를  하루 2회 운항한다. 민박집과 마을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도 있어 단체 숙박도 가능하다. 이전 직장에서 해마다 워크숍을 볼음도로 다녀올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현재,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강화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볼음도 및 주문도 관광 및 체험을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글 : 김용구 박사(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인천시 섬발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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