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2 (월)

  • 흐림동두천 24.4℃
  • 흐림강릉 31.7℃
  • 흐림서울 25.4℃
  • 구름많음대전 30.9℃
  • 흐림대구 33.1℃
  • 구름많음울산 32.1℃
  • 구름많음광주 30.9℃
  • 구름많음부산 29.7℃
  • 흐림고창 31.4℃
  • 구름많음제주 31.9℃
  • 흐림강화 26.3℃
  • 흐림보은 29.5℃
  • 흐림금산 30.1℃
  • 구름많음강진군 31.5℃
  • 구름많음경주시 33.4℃
  • 구름많음거제 28.3℃
기상청 제공

남동구 하촌로 스마트 노상주차장 결국 무용지물…구·도시관리공단은 ‘신경전’

지난해 12월 구의회서 올해 주차장 운영 예산 전액 삭감
구, 시스템 보완 거쳐 최소 32면 기존 방식 운영 계획
공단, 예산 삭감돼 기존 시스템 계획 無…전면 유인화 예정

 

인천 남동구가 5억 원을 들여 만든 스마트 노상주차장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운영 초기부터 계속된 시스템 오작동에 올해 예산이 전부 삭감되며 주차요금 무인정산기 사용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찾은 남동구 만수동 하촌로 일대.

 

주차선에 맞춰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무인정산기들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운전자들은 무인정산기에 차량번호를 등록하고 직접 입차 등록과 출차 처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화면이 꺼진 무인정산기에는 ‘정비 중’이라고 써진 종이만 붙어있다.

 

대신 노인들로 구성된 요금 징수 요원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운전자들에게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구는 지난 2022년 6월 시비 2억 원과 구비 3억 원을 들여 만수동 하촌로 일대에 스마트 노상 공영주차장 145면을 조성했다.

 

주차면 바닥마다 부정주차를 단속하기 위한 센서 145개를 깔았고, 무인정산기 12대도 설치했다.

 

하지만 운영 초기부터 구와 위탁관리를 맡은 구 도시관리공단 사이에 이견이 생기기 시작했다.

 

운영 초기부터 바닥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운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떠난 일부 이용자들로 인해 2022년에만 미납된 주차요금이 1000만 원을 넘겼다.

 

결국 공단은 스마트 시스템 운영이 어렵다며 요금 징수 요원들을 투입했다. 반면 구는 시스템을 보완해 운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계속된 이견에 구와 공단은 주차장 전체 145면 중 32면은 구가 기존대로, 나머지 113면은 공단이 요금 징수 요원들을 투입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구의회는 예산 낭비라며 무인정산기 클라우드 서버 임대료 1584만 원 등 올해 주차장 운영비를 전액 삭감했다.

 

그럼에도 운영 방식을 두고 구와 공단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구는 시스템 보완 등을 통해 최소 32면에 대한 스마트 운영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에 스마트 운영 계획은 없다고 반박했다.

 

구 관계자는 “예산이 삭감되긴 했지만 기존에 문제가 있던 시스템을 보완해 다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을 다시 운영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 구에서 관리하겠다던 32면은 인력 등의 문제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데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뒤 유료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