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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공서 사칭 ‘스미싱’ 기승…예방책 강화를

범죄 수법 고도화, 청소년 피해 예방 교육 확대해야

  • 등록 2024.05.29 06:00:00
  • 13면

최근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범죄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부분 금융정보 사칭 관련 내용이지만, 관공서를 사칭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파고드는 범죄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중이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고도화된 스미싱 범죄에 20대 이하 청소년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정기적인 예방 교육 등 대책이 시급하다. ‘클릭해서 주식 꿀맛 보세요’,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 등을 앞세운 ‘스미싱’ 범죄에 적극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낚시 끝에 매달린 ‘과태료·민원 신고 대상’, ‘민원 영상 및 과태료 사전통지서 확인하기’, ‘무료쿠폰 제공’, ‘돌잔치 초대장’, ‘모바일 청첩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끼 메시지 내의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 또는 개인·금융정보 탈취가 일어난다.


경기도 내 지자체들은 “과태료 부과 고지는 우편물을 통해 이뤄지고 대상자가 사전 납부 문의를 한 경우에만 문자로 가상계좌를 전송하고 있다”며 “이 경우에도 특정 링크를 첨부하는 경우는 없어 사칭 문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주민이 관공서를 사칭하는 ‘스미싱’ 범죄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뛰는 경찰 위를 날고 있다’고 표현될 정도로 사기 수법이 고도화하면서 해당 범죄에 대한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하지만 20대 이하 청소년 대상 예방 교육은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화금융사기 연령별 피해 현황을 보면 연령대별로 감소 폭을 보였지만 20대 이하 피해 건수는 2022년 6245건에서 지난해 8155건으로 약 31%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사용량 증가에 따라 리터러시(문해력)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소년들의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악성 앱에 감염됐던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했다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 금융 거래에 필요한 정보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당 정보를 폐기하고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악성 앱이 주소록을 조회해 다른 사람에게 유사한 내용의 스미싱을 발송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변 지인들에게도 스미싱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경찰 관계자, 보이스피싱 대응센터와 연계한 사례교육, 대응 요령 등 예방 교육을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대처요령의 지속적 홍보가 필요하다. 일부 지자체에서 대처요령을 교육하고 있지만, 범죄 수법이 계속해서 고도화하는 만큼 교육내용을 최신화하는 것도 요긴한 과제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사기 예방 교육부터 필요한 정보를 식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취약한 20대 이하 청소년에게 집중돼야 한다. 온종일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사는 아이들은 급속히 지능화하는 ‘스미싱’ 지뢰밭 한가운데에 놓인 형국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피싱’ 범죄는 해커가 휴대전화를 원격 제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일생 가장 난감한 곤경에 처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수렁 한가운데에 놓인 청소년들을 이대로 방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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