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오는 2026년 7월 시행하는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지역 내 행정동과 법정동의 정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구의 경우 여러 법정동을 묶어 하나의 행정동으로 관리하고 있어 이에 따른 조정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에서는 행정동 조정까지 손 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2일 인천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행정구역의 분동, 조정 등은 구청장의 고유권한이다.
다만 서구의 검단구 분구에 따른 행정구역 조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경인아라뱃길 중심의 동 조정은 이번 행정체제 개편에서 다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법정동과 행정동 조정이 필요한 지역은 중구에서 분리되는 영종구, 동구와 합쳐지는 제물포구 모두 포함된다.
중구의 행정동은 12곳으로, 이 가운데 영종지역은 5곳의 행정동이 있다.
영종동의 경우 중산동 일원과 운남·운북동, 영종1동은 영종동을 제외한 중산동 일원, 영종2동도 중산동 일원, 운서동은 운서동 일원, 용유동은 을왕동·남북동·덕교동·무의동·운서동 일원을 맡는다.
이처럼 법정동은 운서동이지만 행정동은 용유동이거나, 같은 중산동이지만 영종·1·2동으로 나뉘고 있다. 법정동이 행정동보다 많은 탓이다.
연수구의 경우 법정동은 6곳이지만 행정동이 15곳으로 송도동은 송도1~5동, 동춘동도 동춘1~3동 등으로 행정구역을 나눠 혼란의 여지가 없다.
중구는 분동이나 통합에는 주민 동의가 절대적이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영종1동이 영종2동으로 분동됐으나 원도심의 동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구수가 적은 도원동과 율목동의 통합 의견 조사에서 주민 반대가 30% 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오는 행정체제 개편에 맞춘 동의 통합 및 분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구 관계자는 “실제 영종구보다 원도심의 2개 구가 통합되면서 분리 및 신설 등 더 복잡한 상황”이라며 “동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정체제 개편에서의 법정동과 행정동 조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