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흐림동두천 25.1℃
  • 흐림강릉 30.5℃
  • 천둥번개서울 26.0℃
  • 구름많음대전 28.5℃
  • 구름많음대구 29.2℃
  • 구름많음울산 28.0℃
  • 구름많음광주 27.2℃
  • 구름많음부산 27.3℃
  • 구름많음고창 28.2℃
  • 맑음제주 28.6℃
  • 구름많음강화 25.1℃
  • 구름많음보은 27.1℃
  • 구름많음금산 28.7℃
  • 구름많음강진군 27.0℃
  • 구름많음경주시 28.3℃
  • 구름많음거제 27.3℃
기상청 제공

“이재용 회장도 다섯 번 관람”...호암미술관, '연꽃처럼' 기획전 인기

일평균 1000명 관람...불교서 소외된 '여성'에 초점
이재용 회장,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확대 감상 시연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호암미술관의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찾은 관람객이 6만 명을 넘어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번 전시를 5번이나 관람하며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삼성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은 202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이후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이자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세계 최초의 전시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기획전의 기획과 전시에만 5년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특히 해외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해 온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전 세계에 단 6점 만이 남아있는 명품이다.


전시회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도 함께 전시됐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됐다.


전시에 포함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수월관음보살도'와 같은 고서화는 자국 소장처에서도 자주 전시하지 않고, 한번 전시되면 상당 기간 작품 보존을 위해 의무적인 휴지기가 있어 전시되는 기회가 드물다.


해외에서 중요 작품 한두 점을 대여해 전시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에 소재한 27개 컬렉션에서 불교미술 걸작품 92점(한국 48, 중국 19, 일본 25)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극히 이례적이다. 92건 중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은 47건이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 3월 27일 개막 후 지난달 말까지 총 6만 명이 관람해 하루 평균 관람객 수가 1000명이 넘었다. 오는 16일 폐막을 앞두고 관람객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해 만난 주요 외빈에게 전시를 소개하기 위해 5번이나 관람했다.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삼성의 노력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함께 방문한 일행에게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을 확대해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함께 방문한 일행들에게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을 확대해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은 당대 최고 권력자의 어머니였을 진한국대부인 김 씨가 1345년 조성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여러 미술전문가들에게도 극찬을 받았다. 이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미술학과 교수는 "불교미술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곡선으로 연출한 관음보살도 공간에 이어 직선으로 구획된 백자 불상(백자 백의관음보살 입상) 공간이 이어지는 연출이 현대미술 전시장을 보는 것 같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데 세이노스케(井手誠之輔) 일본 규슈대 교수는 "귀중한 작품들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재회해 한 자리에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었다"며 연구자들의 염원을 이뤄준 전시회"라고 했다.
  

한편, 이병철 창업회장, 이건희 선대회장,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미술 사랑과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국내 미술문화 부흥과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이 회장과 유가족은 2021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수십 년간 모아 온 작품 2만 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한 바 있다.

 

기증 문화재에는 국보 제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보물 제2015호인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보물 제1393호로 단원 김홍도 마지막 그림이라고 알려진 ‘추성부도’ 등이 있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과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 역시 기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