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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금의 시선] 오물과 약물

 

오물이 문제다. 마구 버린 쓰레기가 쌓여 여기저기 악취를 풍긴다. 고양이가 뜯고, 바람에 날리고 플라스틱이 인류를 위협한다. 그런데 이런 오물을 북쪽에서는 풍선에 매달아 남으로 띄어 보낸다. 이에 맞서 남쪽도 풍선을 달아 북으로 보낸다. 하늘 공중에서 오물 전쟁이 한창이다. 하늘을 날고 있는 오물은 안방인 듯 남북을 자유로이 오간다. 이곳에 확성기까지 가동되면 공기도 오물이 된다. 오물은 전염병을 일으키고 전염병으로 새로운 약물이 개발된다. 약물에 적응하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생명을 위협한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입과 코를 막고 가는 곳마다 열 체크를 해야 했던 불편한 날들이 있었다. 오물과 약물은 영화가 아닌 현실이다.

 

요즘 SBS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커넥션이 있다. 커넥션은 주로 범죄나 음모에 관련된 사람들이나 조직들의 비밀스러운 협력관계 등을 말한다. 드라마는 마약을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의 전쟁을 보여준다. 중독되지 않은 사람을 중독 시키는 협력관계 커넥션은 살인과 음모로 뒤엉켜 있다. 마약은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 환각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싸우고 죽이는 인간 오물이 된다. 오물은 몸속에 퍼져 빠른 속도로 에너지를 소비시킨다. 먹은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을 오염 시키려 필사적이다. 온전한 사람을 마약범죄 관계 속으로 끌어들이려 연루시킨다. 마약을 수사하는 주인공인 경찰이 마약에 중독된다. 중독에서 벗어나려 주인공은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한다. 중독된 것을 들키지 않으려 검사 용기에 담긴 액체를 삼키는 장면, 배달된 약물을 망치로 깨는 장면, 드라마 한편으로 오물과 약물의 심각성을 생각해 보게 된다.

 

오물이 문제다. 오물은 곳곳에 쌓여 있다. 쌓여 있는 오물을 풍선에 달아 보내는 정치적 계산은 오류다. 돈 때문에 마약을 파는 사람도 있고, 돈을 벌려고 미친 짓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커넥션의 주인공처럼 억지로 오염시키려 해도 오염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의지와 상관없이 오염되었더라도 약물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사람에게 있다. 하늘 공중에서 오물과 전쟁이 한창일 때 오물을 처리하는 사람과 오염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만든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그리고 프라스틱 오물처리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오물이 문제가 되면 오물을 처리하는 방법이 생긴다. 오물이 약물을 만들지만, 약물로 오물을 사라지게도 만든다. 오물이 오물을 낳는 중독성 약물에 빠지면 그것을 해결하는 능력과 의지도 사람에게 있다.

 

한반도 공중에서 오물풍선이 오고 간다. 사람도 다니지 못하는 길로 오물이 안방인 듯 자유롭게 오간다. 전쟁도 정치의 연장이듯 오물풍선이 어느 순간 전쟁을 유발할지 알 수 없다. 전쟁으로 한반도는 분단되었고, 전쟁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6월이 있는 것이다. 오물은 오물을 만든 곳에서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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