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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의 촌스러운 이야기] 경기도 도농상생, 농촌유학으로 꽃 피우자

 

 

농촌유학은 해외유학 가듯 도시의 학생들이 농(산어)촌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다. 현재 전라남북도, 강원특별도와 농촌유학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농촌유학을 ‘서울 학생이 일정 기간 흙을 밟을 수 있는 농촌의 학교에 다니면서 자연-마을-학교 안에서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의 경험을 통해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105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고 한다. 도시의 과밀, 과잉을 덜고, 지방의 과소, 결핍을 채우면서 도농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으로 그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경기도 상황은 어떤가? 초등학생 수는 2023년 기준 75만 명이 넘어 서울 학생 수의 2배가량이다. 경기도의 초등학교 학급 1인당 학생 수는 23.1명, 서울시는 21.3명이다. 경기도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5.1명, 서울시는 13.5명이다.

 

경기도의 초등학교가 서울시보다 과밀도가 더 높다. 수원, 용인, 고양은 백만 명이 넘는 도시지만 연천, 가평은 소멸위기지역으로 각각 인구 약 4만, 6만에 그친다. 그만큼 과밀지역과 과소지역의 편차가 크다. 서울시가 전라남북도나 강원도와의 사이에서 보이는 편차를 경기도는 경기도 자체 내에서 갖고 있다. 그렇지만 농촌유학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경기도 소규모학교 실태분석 및 지원 방향' 보고서를 2023년 8월 발표했다. 현 임태희 교육감 때 연구하고 발표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의 ‘소규모 학교’는 학생수 300명 이하 및 학급 수 11학급 이하를 동시에 충족하는 경우의 학교다. 예상하는 것처럼 소규모학교가 증가하고 있고, 초등학교 중 소규모학교의 비율이 30% 이상인 교육지원청은 총 9개 지역으로 그 가운데 연천군이 84.6%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여주(69.6%), 가평(69.2), 포천(69%) 순으로 높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소규모학교 만들기’를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경기도교육감과 경기도지사가 함께 협의하여 4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때 경기도청은 인구감소지역(연천, 가평)의 귀촌/귀농 및 정주여건 개선 등을 담당하고, 지역교육지원청은 소규모학교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 발굴과 행정업무 지원, 기초자치단체는 지역평생교육 분야와의 연계 및 교육경비보조사업 협력 구축을 제시했다. 난 이런 협력의 구체적 실행안으로 ‘농촌유학’을 제안한다. 경기도 내 도시 과밀학교에서 촌의 과소학교로 유학을 가는 것이다.

 

서울시처럼 타 광역단체와 협의하지 않으니 경기도의 예산이 타 지자체에 쓰인다는 시비도 생기지 않을 것이고, 현재 경기도교육청이 ‘교육사업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미래교육생태계 구축’을 하기 위해 31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미래교육협력지구 운영’의 실질적 성과도 될 것이다.

 

학부모는 같은 도 내에서 자식을 좀 더 쉽게 찾아가 볼 수 있고, 그만큼 더 도농교류도 잦게 될 것이다. 아울러 해당지역의 다양한 경제활동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경기도 도농상생의 꽃을 농촌유학으로 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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