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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칼럼] 진리는 승리한다!

 

옷더미에 병들어 가는 지구. 그럼에도 대부분의 패션업계들은 유행을 선도해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 이에 반기를 든 업체가 있다. 스페인의 에코알프(Ecoalf)다.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회사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2009년 창립한 이 회사는 재활용에 전념하며 이 분야의 선구적 역할을 주도한다. 경제적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많은 브랜드와 달리 에코알프는 생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 이 브랜드의 여정은 세 명의 어부가 한국산 트롤선(저인망어선)을 이용해 바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태국 등 60개 이상의 항구에서 약 3,500명의 자원봉사 어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해저에서 쓰레기를 건져 올려 분류하고 재활용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원사를 생산해 낸다. 이들은 ‘지구에 B는 없다.’는 슬로건을 외친다.

 

하나 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에코알프는 더 높은 수익을 희생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한다. 수익성이 환경 문제보다 우선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업계에서 생태적 가치에 집중하는 이 업체의 노력은 가히 칭찬해 줄 만하다.

 

‘에코알프’라는 회사명은 창립자 하비에르 고예네체가 두 아들 알프레도와 알바로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것이다. 후세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적 신념이 깃들어 있다. 고예네체는 재활용이야 말로 가장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라 여기고 팀원들과 자체적으로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만에서는 플라스틱 병으로 카펫을 만들었고, 한국에서는 버려진 나일론 어망으로 원단을 만들었다.

 

처음에 에코알프는 경량 패딩과 백팩 컬렉션으로 공식 출범했다. 그 이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현재 전 세계 이백만 개 이상의 소매점에 입점해 있다. 혁신에 대한 그들의 노력은 각각 독특한 질감과 스타일을 제공하는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재활용 면 티셔츠는 부드럽고 약간 스펀지 같은 느낌을 주며,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원단은 광택이 나지 않고 무광택 마감 처리돼 있다.

 

고예네체는 지속 가능성은 단순한 원단 그 이상이며, 항상 상업적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않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예를 들면 에코알프는 일부 매출을 희생하더라도 프로모션, 할인, 과잉 생산을 피한다. 그리고 유행을 따르지 않는,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의 옷을 제공한다.

 

그런데 어인 일인가? 에코알프의 매출은 계속 급증하고 있다. 2021년에는 3,9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고 2022년에는 50% 이상 성장했다. 2013년 마드리드에 첫 매장을 연 이후, 바르셀로나를 포함해 6개 매장으로 확장했다. 2022년에는 밀라노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해외 여러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한 애플, 스와치, 데시구알과 같은 주요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더 높은 수익을 포기하면서 후세대를 위해 지구 보전을 선택한 에코알프! 그에게 신은 축복을 내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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