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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위기학생의 처진 어깨 끌어올리다’…용인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

실무자 연계로 촘촘한 시스템 구축
유관기관 협력해 희망 장학금 지급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 지원
“교육복지?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외된 아이의 인생에 치유의 등불을 비춰주는 정책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도내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고 있다. 경기신문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등 학교생활이 어려운 위기학생을 발굴해 알맞은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위기학생의 나침반’,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용인교육지원청은 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된 학생들에게 건강한 학교생활을 되찾아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교육복지안전망사업,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 등이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사업학교 1교, 연계학교 2교, 희망교실 32교, 지자체와 함께하는 협력학교 6교를 운영 중이다.

 

교육복지안전망사업은 교육복지사 등 전문인력 미배치교를 대상으로 용인교육지원청에서 학생들을 발굴해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은 용인 지역 내 학교 2곳을 선정해 선도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 실무자 간 연계로 촘촘한 시스템 구축

 

용인교육지원청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 지원 컨설팅과 공동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각 학교에 사업학교 계획서를 공유하고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다.

 

사업학교 전문 인력의 역량이 소진되지 않도록 지역 간 공동사업을 통해 각 학교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지역 간 공동사업의 1차 활동으로 신규 교육복지사들과 기존 교육복지사들을 연계해 ‘멘토링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2차 활동으로는 대상 학생들에 대한 사례관리 방법 등을 공유하는 역량 강화 집중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 유관기관과 협력해 희망 장학금 지급

 

용인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 교육복지안전망사업 대상 학생 발굴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지원을 위해 여러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공공기관인 용인시처인장애인복지관, 용인시청소년상담센터와 민간기관인 굿네이버스 경기남부사업본부, 월드비전 경기남부사업본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등 총 5개다.

 

협약 내용은 교육복지 대상 학생 발굴 및 지원을 위한 협력, 교육복지안전망 위기 학생 지원 및 교육·복지·문화 등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협력 등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위 협력 내용을 토대로 위기학생 발굴과 지원 사업을 유관기관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상반기에 관내 학생 58명을 대상으로 희망 장학금 1520만 원을 지원했다.

 

월드비전은 지난달 생활이 어려운 가족돌봄청소년들에게 냉방비, 의료비를 제공하는 위기아동 지원사업을 통해 관내 대상학생 84명에게 총 1800만 원을 지급했다.

 

 

◇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 운영

 

현재 용인 지역 내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선도학교는 용인신봉초, 고림중 등 총 2곳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선도학교들이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을 이해하고 교육공동체의 공감대 형성을 독려하기 위해 학교관리자 연수를 진행했다.

 

교육복지 담당자는 “연수를 통해 용인교육지원청과 학교는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기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선도학교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마을이 함께 키워 더 건강한 아이들

 

교육복지 담당자에 따르면 A군은 항상 축 처진 어깨에 매달린 가방의 무게만큼 삶의 무게도 무거워 보이는 학생이었다.

 

A군은 한부모 가정으로 늘 사랑과 관심에 목마른 상태였다.

 

그는 상급학교 입학 후 학생정신건강검사에서 우울감이 높아 교육복지실에서 상담하게 됐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매일 드는 위기학생으로 확인됐다.

 

시스템상 교육복지실에서 복지상담을 통해 위기학생이 발견되면 학부모 동의를 거쳐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파견된 정신과 전문의인 ‘스쿨닥터’가 학교로 온다.

 

이어 스쿨닥터와 행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유관기관은 함께 통합사례관리협의회를 열고 사례관리 담당자를 정해 학생과 가정에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A군은 사례협의 결과 주 1회 학교에서 진행되는 미술치료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 등록돼 교육과 돌봄을 제공받았다.

 

해당 지역아동센터는 미래에 대한 꿈이 없었던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듣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 다시 자신들이 센터로 와 멘토링을 하는 등 선순환이 되는 곳이었다.

 

A군은 전문인력이 멘토가 돼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친밀감을 형성하며 지속적인 심리 강화가 가능해졌다.

 

이후 그는 방과 후에 ‘드림클래스 멘토링 프로그램’과 지역공동체가 운영하는 ‘꿈꾸는 도자 예술가’ 등 경기이룸학교에 참여하면서 긍정적인 징후를 보였다.

 

A군은 프로그램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게 됐고 병원형 Wee센터에서도 치료를 받으며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교육복지 담당자는 “교육복지안전망을 통해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마을이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과 가정에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A군은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 “교육복지? 우리가 해야 할 일!”

 

지난해 용인교육지원청에 배치된 교육복지 담당자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지역 복지 자원 발굴, 지역 복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 중 위기 학생 발굴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역 및 교육공동체가 교육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 홍보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교육복지를 한 구절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표현했다. ‘교육지원청’이라는 한 기관만이 업무가 아닌 ‘교육공동체와 지역이 함께 할 일’이라는 것이다.

 

용인교육지원청 교육복지 담당자는 “교육복지 관련 사업을 열심히 홍보해 교육복지에 대한 지역‧교육공동체의 인식을 바꿔 위기학생 발굴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과 연계해 다양한 복지자원을 모색해 탄탄한 교육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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