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 폐기물이 쌓여있는데 언제 치워질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찾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인하대역 1구역 도시개발사업 공사 현장. 곳곳에 원인 모를 언덕이 만들어져 있다. 이 흙더미들은 대부분 깨진 콘크리트와 나무뿌리 등으로 이뤄진 모습이다.
공사장 입구 인근에는 음료수 캔과 과자봉지, 주인 잃은 신발 한 짝, 냄비 뚜껑 등 주변에서 버린 듯한 일반 생활폐기물이 산더미다.
왼쪽 한편에는 흙더미가 일렬로 쌓여있다.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검은색 그물망이 흙더미를 에워싸고 있으나, 일부일 뿐이다. 덮개가 없거나 전부 가리지 못해 바람이 불면 그대로 훅 먼지가 흩날릴 수 있는 모습이다.
인근 주민인 A씨는 “쓰레기가 계속 방치돼 있을까 봐 신경 쓰인다”며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학교들이 들어서 있는 만큼 최대한 먼지 발생 등에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풍과 함께 장맛비도 찾아왔다.
먼지가 날리는 건 기본이고 빗물을 따라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이 자칫 주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인천은 지난 29일 오후부터 서해5도와 강화·옹진군을 포함한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시행사인 아이월드 관계자는 “가설사무소를 설치하려고 그 부분 콘크리트 포장을 깨면서 폐기물이 생겼다. 절차를 거친 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치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초등학교, 아파트도 있으니 당연히 법 테두리 안에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사에 업무 지시를 했다”며 “상황 변화가 있으면 수시로 인천시나 미추홀구에 보고 내지는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이 제안됐으나, 토지 소유자 간 개발방식 등에 대한 이견으로 장기간 표류했었다.
지난 4월 22일 인천시가 해당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 계획인가를 고시하면서 17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랐다.
용현·학익 2-2블록 부지는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공장이 들어서 있었다. 1구역(9만 7932㎡)과 2구역(3만 253㎡) 등 2개 구역으로 나눠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1구역은 아이월드㈜가 시행사로, 공사는 BS산업이 맡아 오는 2026년 12월 말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