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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어두운 현실 희망으로 바꿀 것”…군포의왕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

위기 학생 입체적으로 파악해 지원
공공기관‧지역청에 도움 받는 학교
실효성 有 실무협의회‧통합사례회의
지역-학교 소통으로 촘촘한 교육복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외된 아이의 인생에 치유의 등불을 비춰주는 정책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도내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고 있다. 경기신문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등 학교생활이 어려운 위기학생을 발굴해 알맞은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위기학생의 나침반’,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을 돌아본다. [편집자 주]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2009년부터 추진해 온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교육복지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찬과 지지가 쏟아지고 있는 것.

 

이 사업은 학교에 교육복지사를 배치해 위기학생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일부 학교에서 "교육복지사보다는 경찰관을 넣어야 한다"는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역사회에서는 "이것이 우리가 바라던 이상적인 학교의 모델"이라는 평도 들려왔다.

 

사업을 진행한 학교는 인근 지구대에서 "위기학생들을 잘 지도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지구대 경찰에 따르면 과거에는 학교 주변을 배회하는 아이들로 인해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현재는 신고율이 0%다.

 

이 같은 사업 효과가 회자되며 당시 4개교에 불과하던 군포 지역에서는 사업 운영교를 확대하자는 여론이 조성됐다.

 

이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2012년부터 협력학교 형태로 확대돼 현재는 4개의 사업학교와 14개의 협력학교에서 전문인력이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 위기학생 입체적으로 파악해 지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저소득층 학생이 60명 이상인 학교에 교육복지사를 배치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사들도 위기학생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유관사업을 학생과 연계하며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사업 운영을 돕고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복지 담당자는 “교육복지의 키워드는 ‘공동체’”라며 “교육복지가 활성화되려면 공동체적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게 기능하는 공동체는 훨씬 확장된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지역교육청 모두에게 도움받는 학교

 

지난해 경기도 25개 교육지원청에서 교육복지안전망이 전면 추진되며 그동안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의왕 지역까지 포괄해 교육복지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게 됐다.

 

교육복지안전망은 교육복지사가 미배치된 학교에서 복지 사각지대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학교에서 신청이 들어오면 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교는 교육복지안전망을 신청할 때 교육지원청과 학생이 거주하는 군포‧의왕시의 행정복지센터로 동시에 공문을 발송하게 된다.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위기가구 발굴 업무를 하고 있어 학교-교육지원청-행정복지센터 간의 복지 지원 논의는 활발하게 이뤄진다.

 

해당 가정에 대한 공공지원사업 여부 등도 공식적이고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학생과 가정 모두를 지원하는 데 유익하다.

 

 

◇ 실효성 높은 실무협의회‧통합사례회의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부터 교육복지 관련 사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주 1회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실무협의회는 기초학력 부진‧다문화가정‧특수교육 대상 학생 지원, Wee센터 연계 프로젝트 등 유관 사업 담당 장학사와 업무 담당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협의회에서는 학교에서 신청한 교육복지 대상 학생의 사례를 검토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한 뒤 지원할 수 있는 유관 사업 정보를 학교에 안내한다.

 

선정된 사례에 대해서는 협의회 실무자들, 학생과 보호자를 가장 잘 아는 담당 교사,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4~10명이 함께 학교로 찾아가 통합사례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복지 담당자는 “회의에서는 학생과 가정의 만성적 어려움, 이전에 호전됐던 어려움이 재발한 사례가 대부분이라 지역사회에서도 이전 사례 처리 경험을 토대로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사례회의는 전문가와 교사 등이 학생이 처한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지역 유관기관이 해줄 역할을 그 자리에서 상호 논의하며 다각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지역-학교 소통창구 열어 촘촘한 교육복지

 

뿐만 아니라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학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무한돌봄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교육복지안전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복지안전망 사업의 핵심은 학교, 지역기관,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협력이다. 각 기관은 학생의 상황을 즉각적으로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학교에서는 상담교사와 교육복지사가 학생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전문 상담을 제공하며, 무한돌봄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가정과 보호자의 다각적인 회복을 돕는다. 

 

또한,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는 관계 기관 간 소통 및 행정 사항을 지원하고, 학교와 지역기관에서 지원이 어려운 영역에 대해서는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조력한다.

 

교육복지안전망이 추진되면서 기존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대상 학교만 중심으로 이뤄지던 교육복지네트워크도 관내 전체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교육복지 담당자는 “다양한 소통을 통해 학교가 위기학생을 교육복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졌고 권역별 관계자 간 유기적인 협업이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 “위기학생 현실 희망적인 미래로 바꿀 것”

 

군포‧의왕 지역에서 15여 년 동안 교육복지 업무를 수행해 온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복지조정자는 "학생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복지 사업의 핵심이 학생들이 마음을 놓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원하는 교원을 돕고 학생과 가정을 힘 있게 지원하는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안개가 낀 듯 자신을 긍정적으로 여기지 못하는 학생들의 현실이 희망적인 미래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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