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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지쳤어요”…도입만 된 ‘광역 장애인콜택시’

이동범위만 늘렸을 뿐 아직 체계 마련 안 돼
광역요금 감감무소식…당초 이달 도입 계획
통합운행시스템 구축 전까지 편도만 예약가능

 

수도권 전역으로 인천 장애인콜택시 이용 범위가 확대됐으나, 여전히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운영 중인데, 광역요금·통합운행시스템 등 정작 뒷받침해 줄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채다.

 

이로 인한 불편은 온전히 이용자들의 몫이다.

 

광역 장애인콜택시 이용 요금은 인천·서울·경기 지역별로 현재 시행 중인 시외요금(시내요금의 2배)을 적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7월 1일부터 광역요금을 도입한다는 구상이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내년에나 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용자들은 왕복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자체 간 통합운행시스템 구축 전까지 편도로만 운행되기 때문이다.

 

왕복으로 이용하려면 출발지 관할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에 등록·사전접수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차 대수도 충분치 않아 예약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1월 8~19일까지 장애인 광역콜택시 관련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당시 활동가 A씨는 오전 7시 안산 대부도에 가려고 인천시 콜택시 지원센터에 전화해 예약 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후에도 시도했는데 매번 마감됐다는 말뿐이었다.

 

또 일평균 운영 대수는 8대지만, 오전 7시 4대·오전 11시 2대·오후 1시 2대만 예약할 수 있었고 2대는 휴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천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광역 10건, 지역내 900건이다. 현재 지역내일 경우 평균 대기시간은 22분 정도다.

 

문제는 광역 장애인콜택시다. 예약부터 안 되면서 데이터로 기다리는 시간이 드러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인천은 장애인콜택시 특장차를 215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10대를 광역전담차량으로 지정했다.

 

올해 인천시는 특장차를 40대 늘릴 계획이다. 지난 5월 계약을 체결했고, 늦어도 11월까지는 도입할 예정이다. 몇 대나 광역을 담당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동범위만 늘렸을 뿐 받쳐줄 수단은 준비되지 않았다.

 

일단 광역 도입 전부터 이용 가능했던 서울 강서구, 경기 부천·시흥·김포시는 지역내 차량으로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마저도 광역전담차량으로 운행하면 기존 이용자들의 불편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개선해서 운행하려고 한다”며 “국토부에서 2025년부터 광역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게 된다. 왕복 예약 접수 시스템만 갖춰져도 이용자들이 편리해지기에 그 부분도 기능으로 추가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중증 보행장애인들의 특별교통수단 운행 범위가 인접 특광역시·도까지 확대됐다.

 

이에 인천시는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7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특별교통수단 수도권 광역이동 공동운영기준안’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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