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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전망에 은행 자금 수요 '밀물'…수익성 개선되나

5대銀 정기예금, 상반기 42조 원 증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도 늘어
금리 인하 전 자금 예치하려는 것 풀이
자금조달비용 개선...수익성 향상 기대↑

 

최근 한국은행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면서 예금 막차를 타려는 자금이 시중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또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91조 1524억 원이다. 한 달 새 1조 4462억 원 늘었다. 지난해 말 849조 2957억 원이었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41조 8567억 원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은행들이 제공하는 금리가 높지 않음에도 자금을 예치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바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기준금리(연 3.5%)를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연 3.9%의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다. 지난해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5%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낮은 편이다.

 

금리가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정기예금 증가세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자리한다. 오는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는 것.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저원가성 예금 수요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38조 8317억 원으로 전월 말(614조 1055억 원)보다 24조 7262억 원 늘었다. 당초 6~7월로 예측됐던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 측면으로 보면 정기예금 만기 자금 등이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하고, 통장에 예치하고 관망하는 자금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대부분의 은행들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손실 보상을 위해 거액의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저원가성 예금 증가가 꼽힌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과 국내 증시가 다시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청약 증거금의 영향으로 요구불예금이 31조 원 이상 떨어진 바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게 될 경우, 이러한 자금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미 기준금리 전망을 포함한 대내외적 영업 환경에 아직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밸류업 등 요인으로 증시가 급등할 경우 다시 자금이 빠져나갈 확률이 적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금조달 상황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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