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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가 이동하는 것처럼 활을 움직여 보세요”…수원시립교향악단 ‘마스터 클래스’

지난 2월 목관 파트 이어 첼로 파트 진행…첼로 김준환 수석단원 참여
전문가가 학생 대상으로 수준 높은 강의 공개적으로 진행
수원시향 “이번 강연을 계기로 수원의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여러 가지 에디션이 있는데 지금 현욱 학생이 선택한 방법이 어떻게 보면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럽지만 가장 어려워요. 이 테크닉은 줄이 넘어갈 때 음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악센트가 생긴다는 결점이 있는데, 그걸 보완해서 각도를 비스듬하게 넘어가면 훨씬 잘 들리죠”

 

10일 오후 2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수원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초등부 장현욱 학생이 연주한 곡은 바흐의 첼로 솔로 모음곡 중 1번 프렐류드다. 장현욱 학생은 악보에 따라 손가락 마디와 손목, 어깨까지 힘을 조절하며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했다. 옆에 앉은 김준환 수석단원은 활을 밀 때 힘을 점점 빼고 움직이면 더 음악적인 소리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입술을 앙 다문 채 연주를 이어가는 장현욱 학생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이날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 클래스’는 수원지역의 음악 꿈나무들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 문화 예술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연주자들에게 직접 연주기법과 곡에 대한 해석, 연습 방법 등을 배우는 자리다. 지난 2월 목관 파트에 이어 두 번째로 첼로 파트를 진행했다.

 

지난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수원시 거주 또는 수원지역 내 학교를 다니고 있는 만7세~18세 음악전공자들의 지원을 받았고, 동영상 심사를 거쳐 장현욱(중앙기독초등학교 6학년), 이다윤(다산중학교 2학년), 이승빈(상촌중학교 1학년) 총 3명의 학생을 선정했다.

 

수업에 참가한 초등부 장현욱(13) 학생은 “첼로를 배운지 6년 정도 됐고 수원시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을 하고 있는데, 레슨을 받고 있는 선생님께서 추천을 해주셔서 참가하게 됐다”며 “아직 첼리스트의 꿈을 꾸고 있지는 않지만 음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테크닉이나 에티튜드 외에 평소에 듣지 못했던 말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장현욱 학생의 어머니 이해경(45) 씨는 “선생님께서 구성이나 활 쓰는 방법, 바흐에 대한 시대적 배경 등을 알려주셔서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평소에도 SK아트리움에서 공연을 자주 보는데 연습실에도 들어와 보고 친근하게 느낀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쾰른 음대에서 디플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미국 예일 음대 아티스트 디플롬 과정을 졸업한 수원시향 김준환 수석단원은 이날 2시간 30분 동안 세 학생을 성심성의껏 가르치며 연주 기법, 자세,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준환 수석단원은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을 보면 저의 어렸을 적 모습과 겹쳐 보인다”며 “예술은 꾸준히 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고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갑자기 잘하는 경우도 있어 참가자들을 흥미롭게 봤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것으로, 서울도 넓지만 수원 안에서도 재능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원시향이 앞장서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수원 지역의 예술인들을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향 관계자는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학생들은 연주자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직접 받을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수원시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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