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마침표를 찍었으나, 여전히 인천종합터미널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4년 전부터 이용실적이 ‘반토막’ 났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떠나간 운전기사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줄어든 노선 수도 회복하지 못했다.
15일 오전 9시쯤 찾은 인천종합터미널 대합실은 한산하기만 하다. 눈치싸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빈자리가 넘쳐난다.
중앙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버스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데, 곳곳이 빈 채다. 맨 아래에는 ‘운수사 사정으로 변동 및 감회되니, 운행상황을 확인’하라는 내용의 글이 반복된다.
버스탑승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버스 한 대가 승차홈에 멈추고, 벤치에 앉아 있던 몇몇이 발길을 옮긴다. 대합실에서 급히 나와 두리번거리다가 버스로 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버스에 오르는 수는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15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노선 수는 고속버스 10개, 시외버스 45개, 광역버스 3개 등 모두 58개다.
하루 운행 횟수도 고속버스 101회, 시외버스 401회, 광역버스 56회 등 558회에 그친다.
반면 2019년에는 70개 노선에 하루 886회 운행이었다. 5년 사이 노선 수는 17%, 운행 횟수는 37%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노선 운행 감축·중단은 이용객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9년 대비 2023년 이용객 수는 41% 줄어들었다.
인천종합터미널 고속·시외·광역버스 이용실적은 ▲2019년 408만 9780명 ▲2020년 231만 340명 ▲2021년 204만 1336명 ▲2022년 236만 4663명 ▲2023년 237만 4017명이다.
그동안 연간 400만 명이 넘은 이용객이 찾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운영적자가 심화된 상태다. 이에 공사는 올해 1월부터 민간위탁에서 자회사 직영방식으로 전환했다.
당시 고용안정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전문운영기관을 통한 공공성 확보, 안전관리 강화 등 공기업으로서의 책임경영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회복세로 돌아설 만한 낌새가 없다는 점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자가용 등 개인교통편과 KTX 등 철도가 발달하면서 버스터미널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다”며 “일단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하고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멈춘 노선을 다시 살리고자 운수업체를 독려하고 있다”면서도 “채용 공고는 계속 올리고 있는데, 운전기사를 구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때 떠났던 이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