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아기의 울음보다 노인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도시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지금. 평균 나이를 낮추는 출생정책뿐만 아니라 노후 부담을 덜어줄 손길도 필요하다.
인천시가 공적 차원에서 노후준비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6월 말 기준 인천 전체 인구는 301만 1073명이다. 이 가운데 17.1%인 51만 4802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군·구별로 보면 노인 비율은 강화군이 38.2%로 가장 높다. 이어 옹진군 32.8%, 동구 26.4%, 미추홀구 20.1%, 부평구 18.2%, 남동구 18.1%, 계양구 17.4%, 중구 15.7%, 서구 12.9%, 연수구 12.6% 순이다.
게다가 예비노인세대(50~64세)도 77만 2014명으로, 25.6%에 달한다.
16일 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를 광역노후준비센터로 전환한다.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는 고령사회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시로부터 12억 원의 예산을 받아 고령사회 지역맞춤 정책개발·연구와 50+ 인생 재설계 지원·경력개발사업 등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생애설계 상담 160명 ▲제2의 경력개발교육 835명 ▲인생재설계교육 538명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7팀(50명)이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재취업교육도 진행한다.
문제는 다른 센터 또는 부서와 프로그램이 겹친다는 점이다.
이에 시는 노후준비에 초점을 맞춰 기관의 역할을 재설정하기로 했다. 광역노후준비센터를 ‘노후준비 지원법’에 근거해 설립하며 운영 방식은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위탁 그대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고, 큰 틀만 잡힌 채다. 일단 시는 재무·건강·여가·대인관계 4개 분야로 구분해 상담한 뒤,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직원들도 다 있고 원래 있던 사업을 전환하는 거라 올해와 예산은 비슷한 규모로 예상 중”이라며 “경력개발·취업교육은 다른 부서에서 많이 해 노후준비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노후준비에 대해 지원하는 법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군·구에서도 센터 지정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일단 광역으로 먼저 설치하고 군·구에도 설치를 독려할 계획이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