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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정치적 메시지만 N건 쏟아낸 김동연, 이재명 지나쳐 대선 향하나

정치적 현안에 메시지 연발…대선 앞두고 인지도 제고
채상병 메시지 등 ‘감동’ 담아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
정부·여당 집중 비판…임기 초 ‘중도 확장’ 행보와 달라
李 견제는 2026년 민선9기 선거나 판결 시점 가능성
“당원 영향력↑·순서 당겨질 수도…‘개딸’ 관계 개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채상병 특검법 등 정치권 이슈에 무작정 비난보다 위로 섞인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슬슬 대권주자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임기 초 여야를 골고루 비판하던 행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자취를 감추면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영향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신이 도지사로 있는 수도권을 민주당이 잡고 있고, 민주당을 사실상 이 전 대표가 주도하고 있어 쉽사리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이에 2026년 민선9기 지자체장 선거나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재판 결과까지 당분간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내면서 몸집을 불려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RE100 압박과 한국의 대응 정책토론회’에서는 “정부가 우리 국민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인지 생각해봤다. 도가 중앙정부의 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읽씹’ 파문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채상병 순직 1주기,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최근 메시지들은 현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자신만의 ‘감동’을 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상호 공격하기 바쁜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색깔을 찾아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메시지들이 대체로 정부·여당만을 겨냥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당내 차기 대권주자 1인자로 꼽히는 이 전 대표의 그림자를 벗어내지는 못했다는 평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임에도 여야를 통틀어 골고루 비판했던 임기 초반 행보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김 지사는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자치단체장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과는 처지가 다르다.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은 민주당이 대승을 거둠에 따라 당내 다른 인물이 차기 도지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바, 2026년 도지사직을 지키면서 2027년 대선에 도전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을 쉽사리 비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 지사가 이 전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시기는 2026년 민선9기 도지사 선거 이후로 점쳐진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 재판 결과가 나오는 시기까지 유심히 살펴볼 가능성도 있다.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정부·여당을 향해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이어가며 국민 여론을 결집, 이 전 대표에게 대항할 수 있을 만큼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과거 정부·여당과 민주당을 동시 비판했던 것은 중도 확장성의 의미였다”며 “최근에는 당원의 비중이 높아져 민주당의 대선주자가 되려면 ‘반(反) 국민의힘’이라는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재명 다음은 김동연’처럼 순서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이 전 대표의 재판 결과에 따라 갑자기 순서가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개딸’과 관계도 개선하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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