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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졸 백수 최다…‘일자리 미스매치’ 적극 해소를

진로 미정 구직자 세분화해 집중 지원해야 

  • 등록 2024.07.24 06:00:00
  • 13면

대학을 졸업한 후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가 상반기에 400만 명을 넘겼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당시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비경활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즉, 일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어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사회문화에 심각한 골병이 들었음을 증명하는 이 같은 흐름을 끊어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만 2000명 늘어난 것으로,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로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비경활은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째 줄고 있다. 그러나 대졸 이상 비경활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404만 8000명) 처음 400만명을 넘어선 뒤 이듬해 큰 폭(-13만 6000명)으로 줄었지만, 다시 2년째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제 비경활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5.1%를 기록해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일자리 미스매치란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에 서로 요구하는 자격요건이나 근무 환경 등이 일치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째,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지나친 임금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극심한 차별 등이다. 둘째는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 및 직업관 변화다. 청년들은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 워라벨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지만 그런 일자리는 한정돼 있어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셋째는 정보비대칭성 문제다. 구직자는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구인 기업은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일은 중장기 과제일 수밖에 없고,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직업관 변화 역시 간단히 개선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 정보 비대칭성 문제는 적극적으로 나서면 개선될 여지가 많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집중으로 꽤 개선되긴 했지만, 계속 늘어나는 비경활 인구를 보면 성과를 평가하긴 어렵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기도의 대졸자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은 올해 상반기 102만 명으로서 지난해 동기(107만 5000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도의 청년층 대상 취업 지원사업이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 102만이라는 숫자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 과정에서 나온 구직 청년들의 견해에 힌트가 있다. 일단 진로 탐색과 관련한 프로그램 접근성을 높이고, 구직 청년 개별 상황에 맞는 사업정보들을 세분화해서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고학력 비경활의 증가 현상을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 된다.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개선하는 정책이 니트족을 줄이는 보다 효과적인 해법인 것은 확실하다. 고학력자들의 건강한 근로의욕을 한층 더 북돋울 혜안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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