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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상반기 성적표 ②] 카드사, 카드론·비용절감 덕 선방…'건전성' 불안 여전

4개 카드사, 상반기 순익 8356억 원…1년 새 25%↑
카드론 확대·비용 효율화 영향…연체율 우려 잔존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대폭 증가했다. 업황 악화가 지속되자 수익성이 높은 대출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덕이다. 다만 이들의 호실적이 불황형 대출인 카드론에 기대고 있는 만큼,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8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6644억 원) 대비 25.8%(1712억 원) 늘었다.

 

모든 카드사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성장세가 가팔랐던 곳은 하나카드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726억 원) 대비 60.6% 증가한 1166억 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32.6% 늘어난 2557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3793억 원)와 우리카드(840억 원)는 각각 19.7%, 2.4% 증가했다. 다만 기본적인 점유율 차이가 큰 탓에 순위 변화는 없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카드론 등 신용판매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몰린 데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제고의 일환으로 관련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카드론 잔액은 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들 4개 카드사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21조 107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 늘었다. 

 

업황 악화에 대비해 수익성이 낮은 상품의 취급 비중을 줄이고 판매관리비(판관비)를 감축하는 등 보수적인 영업에 나선 것도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와 국민카드의 국세·지방세 취급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1.2%, 2.5% 줄어들었다. 국세와 지방세의 경우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율이 1%도 되지 않아 대표적인 무수익 사업으로 분류된다. 국민카드는 상반기 판관비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2896억 원을 지출했다.

 

다만 이들의 이러한 실적 개선세가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카드론의 주 이용 고객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임을 고려하면 카드론 잔액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제고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실제로 6월 말 기준 이들의 평균 연체율은 1.5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1.83%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 1.73%, 신한카드 1.44%, 국민카드 1.29% 순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3개월 새 연체율이 0.27%p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연체율이 2%를 넘길 경우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연체율 방어를 위해 대출채권을 매각하고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4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대출채권매매이익은 928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3174억 원)의 30% 수준에 육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출채권을 매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상반기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1조 2662억 원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카드사들의 '내실 경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와 카드론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상반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며 “카드채 금리 등이 여전히 높은 데다 경기 침체가 여전해 올해 영업환경은 계속해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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