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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사업에 힘 쏟는 인천…관광약자에겐 ‘그림의 떡’

지난해 말 ‘관광약자 관광환경 조례’ 개정
지원 근거 생겼으나, 올해는 ‘제자리걸음’
열린관광지 4곳 다 중구…타 군·구 관심밖

 

최근 인천이 관광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데, 관광약자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전국적으로 관광약자가 편하게 여행하는 ‘무장애 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인천의 관광지는 닫힌 실정이다.

 

아직 인천시가 무장애 관광의 기반을 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인천시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조례’가 개정돼 구체적인 지원 근거가 생겼다. 그러나 불편한 관광 환경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관광약자는 장애인·노인·영유아 동반 가족·임산부 등 이동과 시설 이용, 정보접근 등의 제약으로 관광 활동이 어려운 사람을 말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인천 전체인구는 301만 1073명이다. 이 가운데 등록장애인은 15만 2895명으로 5.07%가 해당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도 51만 4802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미추홀구에 사는 A씨(79세)는 “손주들과 오랜만에 개항장을 놀러 갔다”며 “그나마 오가기 편해서 간 건데, 나이를 먹으니 언덕길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장애 관광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다.

 

일단 시는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조례에 따라 ‘관광약자를 위한 무장애관광 환경 조성 추진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한다.

 

이를 ‘제8차 인천권 관광진흥계획’에 포함할지, 별도로 세울지 고민 중이다.

 

2년 전 수립한 제7차 인천권 관광개발계획(2022~2026)에서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을 단편적으로 다룬 바 있다.

 

현재 인천에는 ‘무장애관광 지원센터’도 없다. 신규로 설치하거나, 기존 관광안내소에 무장애 관광 안내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일단 시는 기능 추가로 방향키를 잡았다. 신규 관광안내센터를 조성하면 무장애 관광 기능도 포함되도록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여전히 인천 관광약자에게 관광의 벽은 높다.

 

인천 지자체들은 ‘열린관광지 사업’에 큰 흥미가 없어서다. 열린관광지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매년 공모하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 조성 사업이다.

 

인천도 지난 2022년 열린관광지로 4곳이 선정됐다. 개항장문화지구, 월미문화의거리, 하나개해수욕장, 연안부두 해양광장 등으로 모두 중구에 속한다.

 

2024년 열린관광지 공모에 도전한 인천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여기에 시티투어 저상 버스도 넉넉치 않아 휠체어를 타고 이용 가능한 노선이 제한돼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설이 다 만들어져 있는데, 또 손을 보는 거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고령층 807명, 장애인 79명을 대상으로 시티투어버스 관광을 지원했다. 저상 버스 확보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직 예산확보가 안 됐다”며 “모두가 편히 관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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