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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려도 예금수요 '활활'…순이자마진 오르나

국민·신한·농협은행, 예·적금 금리 인하
"막차 타자"…잔액 한 달 새 20조 원 증가
2분기 하락한 NIM, 다시 늘어날 전망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가 낮아지고 있음에도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금이 정점'이라는 심리가 소비자들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은행들의 이자 마진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예금금리(최고금리·12개월 만기)는 연 3.35~3.45%로 지난 6월 연 3.42~3.54%에서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9%포인트(p), 0.07%p 떨어졌다. 일부 상품의 경우 기준금리(연 3.5%)보다 낮은 금리가 제공되고 있다.

 

은행들도 예·적금의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수신상품의 금리를 연 0.15~0.2%포인트(p) 낮춘다. 농협은행도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35%p 낮췄으며, 적금상품의 금리도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정기예금 및 적금 등의 금리를 각각 상품별로 0.5~0.2%p, 0.1~0.2%p 내렸으며, 오는 16일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정기예금 36개월 이상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p 인하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는 것은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은행 예금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올해 초 3.7%대를 기록했으나 지난 1일 3.262%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려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945조 714억 원이다. 한 달 새 19조 3106억 원 늘어난 것으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 각각 18조 1879억 원, 1조 1227억 원 늘었다.

 

이는 하반기 수신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막차 수요'로 풀이된다. 올 가을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고 있는 만큼,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몰렸다는 것.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예·적금 금리는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데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저축성 예금 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2분기 들어 하락했던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져 이자마진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NIM은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뒤 관련 자산 총액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지난 2분기 5대 은행들의 NIM은 평균 1.64%로 전분기(1.69%) 대비 0.05%p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내려간 데다 은행권의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여신상품의 금리가 낮아진 영향이다.

 

특히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발맞춰 가산금리를 조정하며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어 은행권의 이자수익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고정형) 금리 하단(은행채 5년물 기준)은 지난 2일 기준 3.03%로 약 열흘 만에 0.19%p 높아졌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낮추겠지만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급증을 고려할 때 쉽게 낮추기 어려워 결국 예대마진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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