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동안 발길을 끊었는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왔어요.”
7일 오전 9시 찾은 남동구 인천중앙도서관. 아침부터 자리가 절반 넘게 채워져 있다. 1층에 둥지를 튼 한 학생은 문제집을 보면서 공책에 사각사각 한 줄씩 글을 옮긴다. 막히는 부분을 만나면 미간을 찌푸리다가도 커피 한입에 살며시 풀린다.
책을 읽는 이들도 많다. 아직 읽을 책을 고르지 못했는지 책장을 한참 서성이던 시민은 고심 끝에 한 권을 꺼낸다. 펼쳐보고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시 넣는 모습이다.
방학을 맞아 엄마 손을 꼭 잡은 아이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신이 났는지 큰 소리를 낸 아이에게 엄마는 경고를 날린다. 아이는 과장되게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바꾼다.
도서관을 찾은 A씨(25)는 “공부하러 스터디카페를 자주 갔는데, 책도 빌릴 겸 오랜만에 왔더니 너무 좋다”며 “요즘에는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으로 주로 빌려 읽는다.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더 많이 구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도서관협회와 함께 ‘2024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2023년 실적 기준)’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천지역 공공도서관은 모두 60곳이다. 전년 대비 2곳 늘었다.
일단 인프라는 늘렸는데, 여전히 방문자 수 회복은 더디다.
2019년에는 공공도서관 53곳에 30만 1890명이 방문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크게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인천의 공공도서관 방문자 수는 2020년 8만 2563명, 2021년 13만 3609명, 2022년 14만 9580명, 2023년 16만 1828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2023년 방문자 수는 46.3%p 차이가 난다.
게다가 인천은 공공도서관 1곳당 소장자료 수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전국 평균은 도서 9만 7301권, 전자자료 47만 8147점인데, 인천은 도서 8만 9213권, 전자자료 4만 8008종에 그쳤다. 특히 전자자료가 10배나 차이가 난다.
그나마 장애인용 자료 수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인천은 1153권으로 전국 평균인 862권보다 많았다.
인구 300만 명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공공도서관 수가 부족하다.
인천의 공공도서관 1곳당 인구수는 4만 9957명으로, 17개 시도 중 5번째로 많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4만 5343명), 경기(4만 2730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통계조사 결과를 도서관 현안 파악과 정책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공공도서관의 활동과 그 영향력을 신뢰성 있는 수치 정보로 제공해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