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구에 위치한 벽적골공원 물놀이터가 2015년 1회 운영을 끝으로 약 9년째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물놀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멀리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벽적골공원 물놀이터는 2015년 운영이 중단된 이후 명확한 중단 사유와 재개장 여부 등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벽적골공원 물놀이터는 지난 2015년 7월 369㎡ 규모로 개장됐으며,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운영 중 많은 어린이에게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 발생하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물놀이터 수질과 위생 관리, 이용객 단속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는 각 개소별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15일마다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개선책을 마련했지만, 벽적골공원 물놀이터의 운영 계획은 내놓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수민 씨(33)는 "더운 날씨에 멀리까지 이동하면서 물놀이터를 이용하고 있다"며 "(벽적골공원 물놀이터는) 왜 가동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김남수 씨(55)는 "벌써 가동 안 한 지 9년째"라며 "운영 당시 그렇게 시끄럽지도 않았고 피부병 문제도 개선된 것 같은데 왜 방치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재가동을 원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재개장 찬반조사를 했지만, 모수 부족이라는 이유만 밝힌 채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는 9년 전 운영이 중단됐다는 점과 업무 담당자 변경으로 인해 벽적골공원 물놀이터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유와 당시 벽적골공원 물놀이터에 대한 자료를 검토해 재개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개장이 이뤄진다면 오랫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만큼 어린이들의 안전과 위생 문제를 위해 시설 전체적인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