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업들이 최근 중국의 과잉공급과 저가상품 수출 확대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가 8일 발표한 ‘중국 저가·물량 공세가 인천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 인천기업 39.3%가 매출과 수출 등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42.2%는 ‘현재 영향은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영향이 적거나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18.5%에 그쳤다.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거나 피해 가능성이 예상되는 기업(81.5%)은 주로 ‘판매단가 하락 압박’(34.8%) 및 ‘내수시장 거래 감소’(33.0%) 등의 피해를 겪고 있거나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중국 외 해외시장 판매 부진’(13.3%), ‘실적부진에 따른 사업축소‧중단’(10.4%), ‘대중국 수출 감소’(8.5%) 등의 피해를 경험하거나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기업들의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은 중국 경쟁기업 대비 ‘격차가 축소’(43.1%)되거나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28.0%)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 우위에 있다’는 응답은 21.3%를 차지, ‘중국기업에 추월당해 열위에 있다’(6.2%)는 응답과 ‘계속 열위에 있다’(1.4%)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중국 경쟁기업 대비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 수준이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92.4%)의 80.4%는 5년 이내에 중국 기업이 해당 기업의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 등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기업의 12.4%는 ‘6~10년 이내’를 추월 시점으로 예상했으며, 7.2%는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33.9%), ‘신규 수출시장 개척‧공략’(25.1%) 등의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인건비 등 비용절감’(15.4%), ‘현지생산 등 가격경쟁력 확보’(8.2%), ‘제품 다변화 등 시장저변 확대’(6.6%), 기타(1.3%)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중국 저가‧물량 공세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국내 산업 보호 조치 강구’(34.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국내기업들의 수출여건 및 내수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제품의 기술·품질 수준 또한 향상되면서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세제지원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신규 판로개척 및 연구개발 지원 확대로 중국 저가공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