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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중국차?'...벤츠 전기차, 중국산 배터리 장착률 87.5%

16개 차종 중 14개에 중국 제품 탑재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가 대거 탑재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경쟁 브랜드인 BMW, 현대차, 기아 등은 대부분 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반면, 벤츠는 전체 전기차 모델의 약 87%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자사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셀 제조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벤츠는 국내 제조사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중국 제조사는 CATL과 파라시스에너지 제품을 사용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EQC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 EQB 모델에는 SK온 제품이 탑재됐다. 반면 EQA 모델은 일부 트림에 CATL 배터리가 사용됐으며, EQE 모델의 경우 300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트림이 파라시스 제품을 사용했다. EQE SUV의 500 4MATIC 모델 역시 파라시스 제품을 탑재했고, EQS 및 EQS SUV 모델은 대부분 CATL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의 전기차 16개 모델 중 14개(87.5%) 모델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셈이다. 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차이다. 현대차는 전체 전기차 모델 중 단 7.1%만이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아 역시 16.6%에 불과하다. BMW는 전체 전기차 모델 중 18.2%만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특히 벤츠 EQE에 배터리를 공급한 파라시스는 2021년 중국 당국으로부터 고온 환경에서의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리콜 명령을 받은 바 있어, 품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이미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적인 명차로서의 명성을 가지고 있으나,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중국산 저품질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실망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자동차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벤츠의 1대 주주와 2대 주주가 모두 중국 자본인 점과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과 관련해 '짱개'와 벤츠의 합성어인 '짱츠'라는 별명까지 등장했다.

 

또한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사건과 관련해 벤츠 딜러가 '전기차 화재 지원 프로모션'이라는 제목의 홍보 전단지를 부착한 사건은 벤츠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다. 해당 전단지에는 전기차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벤츠 구매 시 지원 프로모션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주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논란은 BMW와의 국내 수입차 시장 경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7월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369대를 판매하며 BMW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벤츠의 중국산 배터리 사용이 지속적으로 이슈화될 경우, 판매 실적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요 경영진이 인천 청라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45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국토교통부의 '특별 점검' 권고를 수용해 EQE 차량 3000여 대에 대한 전수 조사와 무상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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